경제·금융

엄마 보는데서 초1년생 역사(轢死)

하굣길 스쿨버스서 내린뒤…가족 "학교 책임"

스쿨버스에 내린 뒤 길을 건너던 초등학교 1학년생이 엄마가 보는 앞에서 승용차에 치여 숨진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주위 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숨진 학생 가족들은 "차가 질주하는 곳에 아이를 내려줘 사고를 당했다"며 학교측에 책임을 물었다. 6일 전남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오후 3시께 전남 무안군 망운면 송현리 용동마을 앞 도로에서 M초등학교 1학년 김모(8)군이 길을 건너다 승용차에 치여 숨졌다. 김군은 수업을 마치고 타고 온 스쿨버스에서 내린 뒤 편도 1차선 도로를 건너다 마중나온 엄마(31)가 보고 있는 가운데 변을 당했다. 김군은 당시 스쿨버스안에서 마을 입구에서 나오는 엄마를 보고 친구들에게 "우리 엄마 저기 있다"고 좋아했고 스쿨버스에서 내린 후 50m가량 떨어진 엄마를 보며"엄마" 라고 외치고 도로를 횡단하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군의 엄마는 사고 당시 충격으로 현재 식음을 전폐하고 의식이 온전하지 못한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김군의 가족들은 시속 80-90㎞ 과속구간인 마을 건너편에 아이를 내려주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며 학교측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가족들은 "그동안 마을 사람들이 마을 건너편 도로가 아닌 마을 입구에 김군을 내려줄 것을 학교측에 요구했으나 묵살당했고 당시 스쿨버스내에 탑승한 안전도우미가 안전하게 김 군을 도로 건너편까지 안내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에 학교 관계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일이 자식 죽은 것인데, 엄마가 보는 앞에서 아들이 죽어 오죽하겠느냐"며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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