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중대형 주택이 사라진다

수요 줄어들자 "악성 미분양 될라"<br>건설사들 분양전에 잇단 설계변경<br>인기 좋은 중소형으로 속속 전환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에서 중대형 물량이 사라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며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자 각 건설사들이 설계를 변경해 중대형 물량을 중소형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5월 경기 용인시 성복동에서 '성복아이파크'의 분양을 앞두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은 최초 126~167㎡형(이하 전용) 256가구로 구성될 예정이던 이 단지의 설계를 84~124㎡형 351가구로 변경했다. 주택형 규모는 확 줄인 대신 공급 가구를 100가구가량 늘린 셈이다. 고객이 선호하는 평형대를 고려했다는 게 현대산업개발 측의 설명이지만 주변에 대형 평형의 악성 미분양 물건이 많은 것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현대산업개발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성복아이파크는 용인 성복동에서 처음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물량인데다 분양 면적도 작아져 실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벽산건설이 경기 수원시에서 분양하고 있는 '서수원 블루밍레이크' 역시 중대형 물량을 줄여 공급에 나섰다. 최초 96가구로 구성된 145㎡형은 설계를 변경하면서 18가구로 줄었고 대신 97가구였던 84㎡형의 공급량이 264가구로 대폭 늘었다. 전체 468가구였던 공급 규모 역시 521가구로 증가했다. 이달 말 부산 장전동에서 '금정산 쌍용예가(514가구)'를 분양할 예정인 쌍용건설 역시 전 가구가 84㎡형 이상으로 구성됐던 설계 내용을 바꿔 84㎡형 이상 주택형의 비중을 20% 미만으로 낮췄다. 이밖에 '청주지웰시티2차'의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신영 역시 모두 중대형으로 공급했던 1차 분양물량과 달리 2차 공급분에서는 85㎡형 이하 중소형의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설계를 변경하면 해당 지자체에서 사업 및 분양승인을 다시 받아야 해 사업 일정이 늦춰지는 단점이 있다"며 "여기에 분양수익도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미분양을 대거 남기는 것보다는 낫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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