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번주말께 공격 가능성

럼스펠드 중동순방 마무리후 공습예상 아랍권 군사협력문제 여전히 걸림돌로 지난 11일 테러사태 이후 3주 이상 질질 끌어오던 미국의 군사공격 시기가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프가니스탄에 인접한 아랍국의 군사 지원 조율이 마무리될 경우, 이르면 이번주말께 군사공격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미국 정부가 지난 2일 "모든 군사적 전쟁 준비는 완료됐다"라고 공표한 것으로 보아 마지막 남은 군사공격의 걸림돌은 주변국들의 최종 군사 지원 문제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주말 아프가니스탄 공습 가능성 높아 이번주초만 해도 공격 시기가 오는 20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ㆍ태평양 경제정상회의) 회담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는 대강의 관측만 나돌았다. 이 같은 전망에는 지형이 험준한 아프가니스탄이 겨울로 접어드는 10월 중순을 넘길 경우, 군사작전이 용이하지 않을 것이란 이유도 있었다. 그러나 지난 3일 도날드 럼스펠드 미국 국방장관이 중동으로 급파되면서 공격시기가 좁혀지고 있다. 럼스펠드가 최종 군사지원 문제를 못박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 아프가니스탄 인접 아랍국에 급파되면서 아랍 순방이 끝날 것으로 보이는 이번주말께 군사공격이 시작될 수 있다는 예측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미국 일간인 USA투데이는 3일 '백악관 군사행동을 위한 작전행보 가속화'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테러참사 이후 부시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인내를 호소한지 3주가 지나면서 테러와의 전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며 이번주 들어 미국의 군사행동 임박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프가니스탄 공격의 요충지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등 중동과 중앙아시아 4개국 순방에 외교사령탑인 콜린 파월 국무장관을 보내지 않고 국방 사령탑인 럼스펠드를 급파한 것은 구체적인 군사작전을 목전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아랍권 군사협상 난항으로 공격 시기 지연될 수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아랍권의 군사지원이 여의치 않을 경우 예상보다 공격시기가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영국 일간 이브닝 스탠더드는 3일 미국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 미국이 지난 2일 군사공격을 계획했으나 마지막 순간에 사우디아라비아가 당초 입장과 달리 공군기지 제공에 난색을 보여 연기됐다고 보도했다. 럼스펠드가 3일 중동에 급파된 것도 이 같은 중동과의 불협화음을 제거하기 위한 수순이라는 해석이다. 그는 이날 사우디로 가던 도중 전용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순방은 사우디내 기지 사용에 대한 협상이 아니라 양국간 장기적 관계 강화에 목적이 있다"고 밝혔지만 이는 역으로 군사지원 문제가 막판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아랍권 정치ㆍ종교지도자들은 3일 성명에서 미국이 주도하고 있는 전쟁은 아랍과 회교권 국가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경고한데다 아랍 각국은 군사지원에 대한 이해득실을 분주히 계산하고 있어 군사공격이 순탄하게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병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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