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등 국내 5개 완성차 업체들이 심각한 내수부진으로 올해 내수 판매 목표를 15만대 이상 하향 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판매량이 다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 부진에 따라 연초 목표를 달성하기는 힘들다는 판단 때문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8일 판매촉진대회에서 하반기 내수 판매 목표를 44만대로 책정했다. 상반기 내수 판매분 34만2,914대를 감안하면, 올해 내수판매는 78만3,000대로 연초 목표 83만7,000대보다 5만대 이상 줄어들게 된다.
기아차도 연초에 세웠던 올해 내수판매 목표로 51만대를 세웠지만, 상반기 17만5,398대를 판매하는데 그친 데 이어 최근 지점장회의에서 하반기 목표를 26만대로 책정, 올해 총 판매 목표가 43만5,000여대로 당초 계획보다 7만대 이상 줄었다.
GM대우도 연초에 20여만대의 내수판매 목표를 세웠던 것을 하향 조정했고, 이 회사와 쌍용차의 판매를 대행하는 대우자동차판매도 연초에 내수판매 목표로 23만대를 잡았었으나 최근 이를 21만대로 낮췄다. 특별소비세 인하에 따라 이를 다소 늘려잡을 방침이나 연초 계획만큼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쌍용자동차도 판매목표를 수정하는 작업에 들어가 이달말 최종안을 확정할 예정인데,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삼성도 이번주내 영업전략회의를 열어 올해 판매 목표를 하향조정할 방침이다. 이 회사 고위 관계자는 “당초 13만6,000대를 목표로 했으나 내수 부진에 따라 하향조정하기로 했다”며 “며칠내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