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번스타인 지음, '돈'에 얽힌 영욕의 인간사 다뤄"돈이 원수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흔히 듣기도 하고 스스로 하기도 하는 이 말. 돈은 인간을 모질게도 괴롭히는데, 인간은 돈에 대한 열망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황금이 유통수단으로 등장한 이래 인류는 그 압박에서 자유로웠던 적이 없다.
피터 번스타인의 '황금의 지배'는 그 역사를 다룬다. 이 책은 미다스와 크로이소스에 관한 고대의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에서부터 금본위제와 그 후유증으로 인한 현대의 격변에 이르기까지 인류 경제와 금융의 역사를 주도해왔던 황금과 그 황금을 둘러싼 인간의 탐욕과 비극을 되돌아보고 있다.
로마시대, 중세 흑사병의 전염과 스페인의 아메리카 정복,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 제1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으로 인한 대변동 등 지난 3,000년간 금융역사의 희ㆍ비극들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이처럼 사람들은 황금을 소유하기 위해 광분했지만, 도리어 황금의 지배를 받게되었던 것이 역사의 반복이었다. 저자 번스타인의 결론. "궁극적으로 인간에게 있어 돈은 수단에 불과할 뿐 목적이 될 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