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아성' 깨뜨리기 돌풍

[새시장 3]리눅스(上) 리눅스 바람이 분다「펭귄이 굳게 닫힌 창문을 열고 새로운 세상을 열었다.」 펭귄은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컴퓨터 운영체제(OS)인 리눅스(LINUX)의 심벌마크.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창문)로 닫혔던 좁은 공간을 박차고 「공존과 공유」의 열린 세상을 만들고 있다. 현재 리눅스는 슈퍼컴퓨터에서 PC에 이르기까지 모든 컴퓨터에 응용되고 있다. 전세계에 리눅스사용자(리눅서)만도 수백만명에 달하고 국내에도 10만명이 넘는다. 지난해 세계시장에서 리눅스는 135만카피가 판매돼 서버컴퓨터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9%나 상승한 것. MS의 윈도NT는 210만카피로 29.9%를 차지했지만 리눅스와의 격차는 크게 줄어들었다. 리눅스는 PC시장에도 진입하고 있다. MS도스처럼 명령어를 입력해야만 했던 사용환경이 그래픽(X윈도 등)으로 바뀌면서 초보자들도 손쉽게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렇다 보니 리눅스 전문업체들의 성장은 눈부시다. 미국 나스닥에만 VA리눅스시스템즈·앤도버넷·레드햇·코발트네트워크·네트워크 어플라이언스 등 많은 기업들이 상장돼 있으며, 주당 평균가격도 100달러선으로 나스닥 평균의 4배에 이르고 있다. 국내에서도 참여업체가 잇따르고 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리눅스코리아·자이온시스템·씨네티아정보통신·쓰리알소프트·팜팜테크·앨릭스 등 전문업체는 물론 가산전자·한글과컴퓨터·비트컴퓨터 등 코스닥 상장기업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도 리눅스가 테마주로 급부상하고 있다. 그야말로 「리눅스 돌풍」이다. 이같은 현상은 우선 가격이 싸기 때문. 최근 MS가 내놓은 윈도2000이 40만원에서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반면 리눅스는 공짜 혹은 몇 만원이면 살 수 있다. 또 메일서버, 파일전송서버(FTP), 웹서버, 데이터베이스(DB)서버 분야에서는 윈도보다 나은 성능을 발휘한다. 리눅스의 전망은 밝다. 최근 내장형(임베디드)까지 나오고 있으며, 리눅스 슈퍼컴퓨터까지 개발됐다. 특히 리눅스의 가장 큰 단점으로 지적된 「응용프로그램 기근」 현상도 거의 해결된 상태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 오라클, IBM, 인텔 등이 대형컴퓨터업체가 리눅스진영에 가세하는 것도 이같은 장점 때문이다. 이제는 MS를 뺀 거의 모든 업체가 리눅스를 채택하면서 MS 독점시대를 끝내고 있다. ◇리눅스=리누스토발즈라는 핀란드의 한 대학생이 만들었다. 386급 PC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유닉스(UNIX)제작에 몰두하던 토발즈는 1991년 자신의 연구결과(소스)를 인터넷에 공개했다. 리눅스는 「리눅스는 유닉스가 아니다(LINUX IS NOT UNIX)」는 뜻처럼 애초에는 비싼 유닉스를 대체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이후 공존과 공영의 공개정신에 매료된 개발자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PC시장을 장악한 MS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급부상했다. 문병도기자DO@SED.CO.KR 입력시간 2000/03/15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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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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