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변곡점 들어선 경기, 열쇠는 건설투자

한은 "건설투자 예상치 하회..당분간 회복 어려울듯" <br>민간소비.설비투자.수출은 여전히 견조

25일 2.4분기 경제성장률이 불과 20일전에 제시했던 예상치보다 낮아진 원인은 건설투자 부진에서 찾을 수 있다. 건설 경기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내수 경기 전체를 끌어내리고 이로 인해 경기 둔화 속도가 더 빨라진 것이다. 다만 건설투자를 제외한 민간소비.설비투자 및 수출 부문이 아직 견조한 흐름을이어가고 있다는 점은 희망의 불씨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06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에 따르면 2.4분기 건설투자는 직전분기 대비 3.9% 감소해 이달초 한은이 제시한 0.3% 감소에 비해 크게 악화됐다. 같은 기간 민간소비 증가율은 0.9%로 이달초 예상치인 0.8%를, 설비투자 증가율은 2.8%로 예상치인 1.9%를 상회했지만 건설투자 감소폭이 워낙 큰 탓에 전반적인 내수 경기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했다. 재화수출과 수입은 전기에 비해 각각 6.3%, 7.7% 증가해 외형면에서 교역규모는예상치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건설 경기 악화가 내수 부문의 발목을 잡은 가운데 수출은 견조한 국면이 이어지면서 국내 경기의 수출에 대한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더 커졌다. 내수의 국내총생산(GDP)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9%포인트에서 0.3%포인트로 크게 낮아진 반면 순수출의 성장기여도는 전분기 -0.3%포인트에서 0.4%포인트로 높아졌다. 결국 경기 변곡점에 들어선 한국 경기가 한은이 주장하는 소프트패치(경기상승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현상)로 들어설지 하강국면으로 전환될지 그한복판에 건설경기가 자리하게 된 셈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경기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한은도 건설경기의 빠른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지 못하다. 이광준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부동산 규제 영향으로 민간용.주거용.사업용 건물 건설이 모두 부진했다"며 "하반기에도 건설투자 부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다만 건설투자 증가율이 이미 매우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고 하반기공공부분 집행액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더 이상 큰 폭으로 악화되기보다 당분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간연구소 관계자들도 정부가 부동산 관련 규제를 완화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데다 하반기에 기존에 내놓은 부동산 관련 규제가 발효되면서 당분간 건설경기가 반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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