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술]길이11M 금강산 두루마리그림 첫선

[미술]길이11M 금강산 두루마리그림 첫선박대성씨, 대형 금강산 두루마리 그림 첫선 동해항에서 금강산에 이르는 동해와 태백산맥 일대의 풍경을 대형 두루마리 그림으로 완성한 작품이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모으고 있다. 중견화가 박대성(55) 씨는 지난 18일부터 6월 11일까지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인전에서 멋들어진 수묵산수화를 선보이고 있다. 길이 11M, 폭 21CM의 두루마리 그림 「오견금강산도(吾見金剛山圖)」등 그의 필묵이 따라잡는 우리의 산하가 매우 웅장하면서도 정겹다. 박씨에 따르면 금강산 그림이 두루마리로 제작된 것은 고금을 통틀어 「오견금강산도」가 처음이며 규모에서도 역대 어느 두루마리 작품보다 길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밖에 금강산의 전체 모습을 부감법을 이용해 하나로 함축한 「금강전도(金剛全圖)」를 비롯해 「묘향산 만폭동」, 「평양 연광정」, 「병산서원」,「정방산 성불사」 등 박씨 특유의 필치로 묘사한 한반도 주요 산하의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 전시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오견금강산도」는 그동안 세 차례에 걸쳐 금강산을 기행했던 박씨가 동해항을 떠나 장전항에 도착한 뒤 온정리, 삼선암, 귀면암, 만물상, 삼일포, 해금강 등 외금강은 물론 내금강까지의 여정을 폭넓은 상상력을 발휘해 화폭에 담았다. 이 작품은 긴 여행코스를 한데 담았다는 점에서뿐 아니라 춘하추동의 금강산 비경을 한꺼번에 표현해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금강전도」는 금강산의 모습과 성격, 의미를 134CM, 169CM의 그림에 압축해 관심을 모은다. 금강산 자체가 불교에서 연유한 만큼 산봉우리와 계곡 등 전체 이미지를 연꽃 모양으로 조형화했고, 상팔담도 감로수로 재해석했다. 그런가 하면 구룡폭포 등 수많은 폭포를 모두 연결해 일체화했다. 박대성씨는 『세계 속의 명산이요 배달 겨레의 자랑인 금강산은 한반도의 역사를 머금고 있어 남북분단 50여년만에 찾은 감회를 말로 다 할 수 없다』면서 『묵객은 옛 정자를 더러는 다시 세우고 더러는 인공의 흔적을 지워 아로 새기며 염원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 출품작은 수묵화, 수묵담채화, 문인화 등 모두 60여점으로 박씨는지난 수십년간 남북한의 산하를 직접 답사하며 그 수려, 장엄함을 화폭에 담아왔다. 입력시간 2000/05/23 17:4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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