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의 재정자문사인 UBS워버그가 SK글로벌 법정관리 방침에 대해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글로벌의 해외부문 법률자문사인 알렘오버리도 보고서를 통해 SK글로벌의 청산이 채권단에 오히려 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단 내부에서도 법정관리 강행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고위관계자는 30일 “재정자문사인 UBS워버그에서 SK글로벌의 청산이 채권단에게 득보다 실이 많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SK글로벌의 해외부문 법률자문사인 알렘오버리도 청산이 채권단에 오히려 짐이 될 수 있다는 의견서를 보내왔다”며 “비록 SK글로벌측의 자문사이지만 손익계산이 아닌 법률적 판단에 따라 제출된 보고서여서 참고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법정관리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던 일부 은행들의 방향선회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대출이 신용으로 이뤄져 SK글로벌 청산시 얻을 것이 별로 없는 국책은행들의 입장변화가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 28일 SK글로벌의 법정관리 신청을 결정한 운영위원회 자리에서도 일부 국책은행들은 시간을 두고 절차를 밟아나가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나은행을 비롯한 대부분의 채권단 관계자들은 법정관리 강행원칙에는 변화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SK측의 국내 매출채권 1조원 출자전환 약속이 이뤄지지 않으면 청산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한편 UBS워버그측은 이에 대해 “아직 SK글로벌의 청산 여부에 대한 어떤 의견서도 내지 않았다”며 “UBS워버그에서 SK글로벌의 법정관리를 반대한다는 것은 루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