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戰과 포로들의 버려진 삶

MBC다큐 '이제는 말할 수 있다' 18일부터 3부작 방영


MBC 다큐멘터리 ‘이제는 말할 수 있다’(일 오후11시30분)에서는 18일부터 3주간 ‘한국전쟁과 포로’ 3부작을 방영한다. 남과 북, 서로가 승리했다고 주장하는 동족간의 상잔 속에서 외면당해 온 포로들의 버려진 삶을 돌아본다. 프로그램은 당시 포로수용소의 처참한 현실에 초점을 맞춘다. 반공청년단의 실질적 리더를 취재해 그로부터 “UN이 반공 포로를 조직적으로 지원했었다”는 증언을 듣고, 인민군 총좌였던 이학구씨의 실제 심문 문서와 당시 UN의 전향 공작 도구였던 ‘CI&E(Civil Information & Education)’ 프로그램 등을 공개한다. 먼저 1부 ‘철조망 속의 지배자들’(18일)에서는 포로수용소의 실제 생활을 당시 포로들의 생생한 증언으로 들어본다. 영어를 잘하는 이들, 힘센 사람들이 수용소의 권력을 장악하면서 조직폭력배 양상까지 드러났다. 포로 출신인 현순호 숭실교회 목사는 “매일 죽어나가는 사람들을 보며 죽음에 무감각해질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후에 이념으로 나뉘면서 생겨난 UN 전범조사과와 우익 조직과의 암묵적 거래 관계도 파헤친다. 이어 2부 ‘철조망 속의 전쟁’(25일)은 통제되지 않은 ‘무정부’ 상태에서 이념으로 나뉜 친공ㆍ반공 포로들 간에 펼쳐졌던 살육전을 집중 조명하고 1952년 2월 거제도 수용소에서 실시된 ‘포로 분류 심사’에서 자행된 남측 전향공작과 북측 방해 작전을 살펴본다. 끝으로 3부 ‘철조망의 안과 밖’(8월 1일)에선 조속한 정전을 요구하는 김일성과 자유중국을 택할 포로들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마오쩌둥간 신경전을 담는다. 한편 휴전 협정 전에 국군으로 편입된 반공 포로들이 남해 용초도로 끌려가 받은 끔찍한 사상검증 과정에 대한 증언도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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