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요초대석/발자취] 고졸 노동운동가로 출발

방용석 노동부 장관은 고졸의 노동운동가에서 노동부 '수장'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방 장관은 지난 70년대 청계피복노조 등과 함께 민주노조를 대표하는 원풍모방의 노조 지부장으로 활동하면서 우리나라 노동운동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충북 진천 출신인 방 장관은 광혜원고등학교를 졸업했으나 어려운 집안사정으로 대학 진학의 꿈을 접었다. 70년 원풍모방의 전신인 한국모방에 입사, 쥐꼬리 만한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열악한 삶에 자극을 받아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82년 당국에 의해 원풍모방 노조가 해체돼 570여명의 조합원들이 강제 귀향조치되는 과정에서 구속돼 옥고를 치렀다. 출감 후에는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를 만들어 민주노조 활동을 지원했다. 이어 70년대 재야운동을 주도했던 김근태 민주당 상임고문 등과 함께 '통일시대 국민회의'를 만들어 활동하다가 95년 국민회의에 합류했다. 15대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된 뒤 국회 환경노동위원을 맡아 노동 분야에서 활약하기도 했다. 올 1월29일 노동부 수장에 오른 뒤 방 장관은 공공노조 파업과 주5일 근무제 협상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특히 취임한 지 한달도 안된 2월 철도 등 국가기간산업 노조가 파업을 벌이려 하자 그는 노동운동 후배들인 노조 간부들을 만나 "불법파업을 해서는 안된다"며 밤낮을 가리지 않고 설득했다. 하지만 노조가 결국 파업에 돌입하자 방 장관은 '민영화는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는 분명한 원칙을 제시하고 끝까지 관철했다. 방 장관은 파업이 끝난 뒤 "나 자신이 노동운동을 하던 70~80년대에는 주로 근로조건 위주의 노사협상이 주를 이뤘지만 지금은 너무 이념지향적이라 노사관계 해결에 정말 힘이 든다"며 달라진 노동환경에 대해 실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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