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대우조선 인수와 주가는 '따로 국밥'

'탈락' 포스코는 웃고<br>'유력' 한화는 울고<br>포스코-유동성 안정 기대감에 상승<br>한화-4거래일간 무려 38% 폭락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포스코가 탈락하면서 관련기업들의 주가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포스코는 자금 유동성 안정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한 반면 한화는 인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폭락했다. 포스코는 17일 전날에 비해 0.17% 상승한 30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포스코는 이날 급락장에도 불구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손을 떼게 됨에 따라 M&A 불확실성 해소로 강보합세를 보이며 전날 급락세에서 벗어났다. 김경중 삼성증권 연구원은 “높은 가격으로 인수할 것이란 우려로 과도하게 빠진 포스코의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며 “포스코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감안할 때 지수방어주로 다시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반면 한화는 강력한 경쟁자였던 포스코의 탈락으로 대우조선 인수에 한발짝 더 다가서게 되면서 주가는 연일 폭락해 울상이다. 한화는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추락하며 2만5,950원으로 마감해 최근 4거래일 동안 주가가 무려 38%가량 떨어지며 패닉에 빠졌다. 한화석유화학 역시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한화 측으로서는 전사적 운명을 걸고 추진하는 M&A의 성공 가능성이 커져 내심 미소를 지을 일이지만 주가는 반대 현상을 보이고 있는 셈이다. 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기 위해 높은 가격을 써냈을 경우 최근 글로벌 자금경색 국면에서 현금을 확보해야 할 시기에 자칫 기업의 생존마저 위협할지 모르는 대규모 자금 집행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은행은 오는 24일 한화와 현대중공업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한화는 M&A 불확실성으로 기업가치와 시장 가격의 괴리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대우조선해양) 인수 여부가 결정되고 난 후에 시너지와 인수가격 등을 포함한 이성적인 기업가치와 주가 재평가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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