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부유층 모시기 '경쟁'

은행권이 특판예금 판매에 이어 고객자녀 맞선 행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부유층 모시기 경쟁에 나서고 있다. 5일 은행권에 따르면 외환은행은 지난 3일 조선호텔에서 프라이빗뱅킹(PB) 고객자녀 64명을 대상으로 한 맞선 파티인 `꿈과 사랑이야기' 행사를 개최했다. 결혼정보회사인 닥스클럽과 제휴해 개최한 이번 행사는 외환은행의 글로벌한 이미지를 반영하기 위해 미국 뉴욕풍의 분위기로 진행됐고, 향후 파리풍 등 세계의 유명한 파티 컨셉을 반영한 시리즈 행사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에앞서 하나은행은 지난달 20일 워커힐호텔에서 PB고객 자녀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맞선 행사를 가졌다. 2000년부터 시작된 하나은행의 맞선 프로그램을 통해 총 12쌍이 결혼에 골인했다. 신한은행은 최근 PB사업부 팀장으로 영입한 전 결혼정보회사의 커플매니저의 주도로 워커힐호텔에서 10억원 이상을 예치한 PB고객 자녀 60명의 맞선을 주선했다. 은행들이 잇따라 고객 자녀 맞선 등 특별 이벤트를 실시하는 것은 수익 기여도가 높은 부유층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목적으로 분석된다. 외환은행 PB본부 조병영 차장은 "부유층 고객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는 자산관리도 중요하지만 차별화된 서비스를 통해 감동을 주는 감성마케팅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상을 대부분 10억원 이상 예금한 고객의 자녀로 한정하고 있어 최근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 경쟁때 나타난 서민층 외면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는 지적도나오고 있다. 최근 특판을 판매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1억원 이상 가입에 한 해 5%대 금리를 제공했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수익에 기여하는 20% 고객에 집중하는 2:8원칙에 충실하다 보니 부유층을 위한 서비스가 많아지는 것 같다"며 "경쟁이 심해질 경우 서민들을 외면한다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