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주주 이익 극대화 시도 ● 장하성펀드 첫 타깃 '태광그룹'대한화섬 지분 5% 취득에 대한·태광 상한가주주가치 제고 관심타고 주가엔 단기 호재 문병도기자 do@sed.co.kr 태광그룹이 ‘장하성 펀드’의 첫 타깃으로 부각되면서 태광산업과 대한화섬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23일 대한화섬은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KCGF가 지분 5.15%를 인수했다는 라자드애셋매니지먼트의 공시 직후 가격제한폭까지 올라 7만5,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태광그룹의 주력사인 태광산업은 태광그룹 전체가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인 49만9,0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장하성 펀드’가 지배구조개선의 첫 타깃으로 태광그룹을 지목한 것은 태광그룹이 대한화섬을 내세워 본업과 무관한 유가증권 투자에 나섰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대한화섬은 이호진(43) 태광그룹 회장을 포함한 특수 관계인이 지분 70.94%(18일 현재)를 보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이 회장이 14.04%, 태광산업 16.74%, 성광산업 14.04%, 자사주 16.41%, 일주학원 5% 등이다. 주요 주주인 태광산업은 이 회장(15.14%)과 친인척이 72.20%(6월 30일 현재)를 보유하고 있으며 성광산업은 이 회장이 56.7%(4월19일 현재)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지분 구조 때문에 소액주주보다는 대주주의 이익만을 대변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장하성 펀드의 첫 타깃이 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실제 대한화섬은 현금 450억원을 동원, 그룹을 대표해 지난해 12월 우리홈쇼핑 지분 7.38%를 취득했고 예가람저축은행을 인수하기도 했다.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대한화섬의 현재 순자산가치는 4,600억원에 달하는 반면 시가총액은 800억~900억원 수준에 불과해 주가 수준이 순자산가치의 5분의1 정도밖에 안된다”며 “자산은 많은데 지배구조상의 문제로 경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장 교수는 “주력사업인 페트병 원료 사업을 포기하고도 새로운 사업을 제시하지 않는 등 개선해야 할 점이 많다”며 “대한화섬의 경영진은 새로운 사업계획이 무엇인지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한화섬 측은 “나름대로 기업활동을 열심히 해왔는데 당황스럽다”며 “KCGF에서 보낸 편지를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대한화섬의 지배구조를 개선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한편 장하성 펀드가 대한화섬 지분 인수를 통해 지배구조개선에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증권가에서는 5%의 정도의 소액 지분으로 70%가 넘는 대주주와 특수 관계인에 맞서 중대한 경영상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은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주주가치에 대한 관심 고조로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입력시간 : 2006/08/23 17: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