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6ㆍ나이키골프)가 미국 PGA투어 닛산오픈(총상금 480만달러)에서 ‘톱10’ 입상을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는 감기가 심해져 기권했다.
최경주는 1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근교의 리비에라CC(파71ㆍ6,987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3개로 1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208타를 기록했다. 순위는 공동14위. 이틀째 단독선두를 지킨 로리 사바티니(남아공ㆍ합계 14언더파)에는 9타 뒤져 우승은 힘들게 됐지만 시즌 첫 10위 이내 입상은 가능한 위치다. 합계 7언더파의 공동7위 그룹과는 2타차에 불과하다.
이번 대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감기 증상에 시달렸던 우즈는 2라운드에서 1타차로 아슬아슬하게 컷을 통과(69-74타)한 뒤 이날 3라운드에 나서지 않고 경기를 포기했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 1차례, 프로 데뷔 후 9차례 등 10번이나 출전했지만 한번도 우승을 못하며 이번에도 ‘리비에라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했다. 닛산오픈은 PGA투어에서 우즈가 3차례 이상 우승컵을 안아보지 못한 유일한 대회로 계속해서 남겨지게 됐다.
우즈의 중도 기권은 비가 많이 왔던 98년 페블비치내셔널프로암,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했다 손목을 다쳤던 95년 US오픈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한편 프레드 커플스와 크레이그 발로우(이상 미국)가 합계 10언더파로 4타차 공동2위를 달렸고 어니 엘스(남아공)은 1타도 줄이지 못한 채 공동52위(이븐파)에 머물렀다. 손가락 부상에도 첫날 선전을 펼쳤던 나상욱(22ㆍ코오롱)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잃어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