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자동차 보험시장에 거는 기대

손해보험 업계의 새 회계연도를 앞두고 자동차보험시장이 떠들썩하다. 지각변동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일각에서는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대형 손보사들의 온라인자동차보험시장 진출이 가시화됐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이 100% 출자해 설립한 ‘현대하이카다이렉트’가 다음달부터 영업을 시작한다. 여기에 삼성화재 역시 영업용ㆍ업무용 직판 자동차보험의 상품 인가를 최근 취득했다. 온라인시장 진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얘기다. 삼성화재가 온라인 상품을 판매하게 되면 전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의 온ㆍ오프라인 판매 체계를 갖추게 된다. 자동차보험과 관련된 제도 역시 정비된다. 사업비를 많이 쓰는 손보사의 초과분을 보험료에 반영시켜 원가에 따른 보험료를 받게 하는 제도가 우선 다음달부터 시행된다. 끊임없이 손보사들의 불만을 샀던 무사고 최저 할인 도달 기간이 현행 7년에서 12년으로 연장되는 방안이 추진 중이다. 차량 모델의 수리비, 또는 부품 가격 등을 따져 보험료를 차등화하는 제도 역시 내년부터는 시행될 예정이다. 이렇게 추진 중인 각 손보사들의 판매 전략과 제도 개편이 마무리되면 적어도 1~2년 안에 자동차보험시장은 전혀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다. 이렇게 변화할 시장을 예상하면서 의문이 남는다. 환경이 달라지면 수십년 동안 계속된 자동차보험시장에서의 ‘잡음’도 사라질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보험료 편법 할인을 통한 ‘출혈 경쟁’, 이에 따른 자동차보험 ‘만년 적자’의 악순환이 끝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얘기다. 손보사들은 그동안 여러 가지 이유로 자동차보험 판매에서 유연한 영업 전략을 구사하지 못한다고 볼멘소리를 해왔다. 자동차보험시장에서의 편법이 불가피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런 변명이 통하지 않는다.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제는 손보 업계 내부에서부터 자성의 목소리가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자동차보험시장이 건강하게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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