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企 대출금리 슬금슬금 오른다

작년 12월 대기업보다 0.44%P 높아… 금리 차이 다시 벌어져<br>신보·기보 보증 지원 축소탓… 대출잔액도 5조원 가량 줄어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대출금리 격차가 다시 벌어지고 있다. 비상시 취해졌던 중소기업지원 조치가 정상화되면서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금리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3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중소기업과 대기업 간의 예금은행 신규 가중평균 대출금리 차이가 0.44%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0.21%포인트)에 비해 0.23%포인트나 늘어났다. 지난해 12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5.89%로 전월(5.8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대기업 대출금리는 5.67%에서 5.45%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내려가고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추세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초에는 대기업 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금리 차이가 -0.20%포인트였다. 신용도가 우량한 대기업 대출금리가 중소기업 대출금리보다 높았던 이유는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에 대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지원 등을 통한 중소기업 대출 지원책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로 갈수록 다시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올라가고 대기업 대출 금리는 내려가면서 대출금리 차이가 역전됐다. 아울러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잔액 역시 줄어들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잔액은 443조2천억원으로 전달에 비해 약 5조원가량 줄었다. 특히 올 들어서는 신보ㆍ기보의 보증 비율을 줄이는 등 중소기업 지원책을 축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 대출 지원책이 하나둘씩 거둬들여지면서 중기 대출금리가 올라가고 대출금액도 줄어들고 있다"며 "그러나 아직까지 이에 따른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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