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5.31 지방선거 투표율을 높여라"

상품권 제공.소주병에 홍보문구.이색 퍼포먼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물론 전국의 각급 선관위가 6일 앞으로 다가온 5.31 지방선거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95년 제1회 지방선거때 68.4%를 기록했던 투표율이 98년에는 52.7%로 급격히 떨어졌고, 2002년에는 48.8%까지 내려간데다 이번 선거에는 40% 초.중반대까지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에는 선거연령이 만19세로 낮아지면서 61만여명의 유권자가 늘었으나 20-30대 젊은층의 투표율은 3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투표율 저하는 불가피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투표일이 2006년 독일 월드컵 개최직전이라는 점도 투표율 부진 전망에 무게를싣고 있다. 이에 따라 중앙선관위는 선거홍보 사상 처음으로 TV에 '티저광고'를 도입하는한편 홍명보 축구대표팀 코치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등 끝없이 추락하는 투표율 높이기에 총력전을 펴고 있다. 16개 시.도 선관위를 비롯한 일선 선관위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거나 상품권을 내거는 등 참신하고 이색적인 홍보방법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우선 모든 시.도 선관위는 지역별로 최고령 투표자, 최연소 투표자, 3대이상으로 투표에 가장 많이 참여한 가족, 평균 연령이 가장 높거나 낮은 가족을 선정해 상패와 소정의 상품권을 제공키로 했다. 특히 2002년 지방선거때 전국에서 가장 낮은 투표율(39.4%)을 기록했던 인천의시 선관위는 지난 20일 치어리더 응원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로 이뤄진 '투표참여를위한 시민대축제'를 개최하는 등 불명예를 씻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인천선관위는 또 투표전날인 30일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대형 깃발을 단 30여대의 자전거 홍보단을 운영할 계획이다. 충북에서는 충북소주의 주력상품인 '시원소주' 5천만병의 라벨에 '투표참여' 등의 문구를 넣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충북선관위도 'Pride 5.31 투표참여'라고적힌 기능성 장갑 2만개를 제작해 도민들에게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대구에서는 현역군인이자 자원봉사자인 강인철(41)씨가 지난 21일부터 '투표하는 당신이 아름답습니다'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모터 패러글라이더에 매달고 대구지역 상공을 순회해 눈길을 끌고 있다. '투표참여 배지' 2만개를 제작, 각급 후보와 시민단체 회원 등에게 배포해 주목을 받았던 부산선관위는 오는 28일부터 투표전날까지 공연무대가 설치된 5t 홍보차량이 시내 번화가를 돌며 투표참여 퍼포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 광고기획사가 맡은 이 퍼포먼스에는 선관위 캐릭터인 '공명이' 복장을 한 5명의 전문 홍보요원이 타악공연과 꼭짓점 댄스를 펼치며 유권자들과 호흡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울산선관위는 선거홍보 문구가 새겨진 장바구니와 여행용 치약세트, 부채를 수천개씩 제작해 백화점과 할인마트 등에서 무료로 나눠주고 있다. 전북선관위는 일요일인 28일 전주동물원에서 어린이 댄스 경연대회와 창작극 공연, 풍선 날리기 등을 통해 가족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투표참여 퍼포먼스를 선보이는 한편 전주 상공에 홍보 비행선을 띄울 계획이다. 경남선관위는 도내 130만 유선전화 가입자에게 투표참여를 호소하는 음성메시지를 보내기로 했다. 강원선관위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올린 유권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상품을 주기로 했다. 경기도 평택선관위는 부모와 함께 투표장을 찾은 뒤 투표하는 모습을 그린 초등학생의 작품중 우수작을 선정, 선관위원장상과 교육장상을 수여할 계획이다. 전남소방본부는 투표당일 구급차 등을 동원, 장애인과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들을 투표장까지 수송해주는 '119 선거 도우미제'를 시행키로 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