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토요 산책/6월 12일] 월드컵 열풍 프랜차이즈로

60억 지구인들의 피를 들끓게 할 2010 남아공월드컵이 드디어 시작됐다. 이제 월드컵은 4년 만에 한번씩 열리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전세계인의 축제이자 글로벌 기업들이 총출동해 치열한 마케팅을 벌이는 경제 전쟁터가 됐다. 이번 남아공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외신과 각종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남아공은 월드컵으로 일자리 15만9,000개가 창출되고 국내총생산(GDP)은 213억달러(25조9,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과거 대회 때도 마찬가지다. 지난 2006년 독일월드컵 당시 독일은 4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렸으며 대회 준비기간에 5만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겼다. 움츠렸던 창업시장 '단비' 기대 아직도 우리의 기억에 생생한 2002 한일월드컵은 어떠한가. 경제적 효과뿐만 아니라 사회ㆍ문화 등 우리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국내 투자와 소비를 이끌어내 내수경기가 크게 활성화된 점은 월드컵이 가져다준 축복이라 할 수 있다. 경제 여러 분야에서 나타난 월드컵 특수는 특히 서민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02년의 경우 대규모 길거리 응원문화와 함께 생맥주전문점ㆍ치킨 등 주류업 창업이 활기를 띠었다. 생맥주전문점이 월드컵 관람과 응원의 중심무대가 되면서 맥주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고 주요 프랜차이즈 브랜드별로 가맹점이 크게 늘었다. 2006년에는 한국팀의 주요 경기가 새벽에 몰리는 바람에 편의점이 큰 호황을 누렸다. 이번 월드컵은 예선 3경기 중 2경기가 황금시간대인 저녁에 열리고 16강 진출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기대감이 높은 만큼 월드컵 특수에 대한 프랜차이즈 업계의 열망 또한 높다고 할 수 있다. 사실 프랜차이즈 업계는 지난해까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극심한 불황을 겪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내수경기의 회복과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그리고 프랜차이즈 활성화에 대한 정부의 정책 의지 등으로 조금씩 살아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2010 남아공월드컵은 움츠러들었던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프랜차이즈 시장은 일부 가맹본사의 파행적인 운영과 제도적 미비 등의 문제점이 있지만 고용과 내수시장을 창출하고 자영업자의 경쟁력을 제고해 서민경제를 안정화한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가 있다.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의 역사는 어느덧 30년을 훌쩍 넘었다. 1970년대 태동기를 시작으로 1980년대 도입·성장기, 1990년대 성숙기를 지나 2000년대 이후에는 해외진출기 및 업종 세분화의 시기로 발전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산업은 2008년 기준으로 매출 100조원과 고용 77만명을 기록하고 GDP 대비 7.5%를 차지할 정도로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성장속도도 매우 빨라 21세기 국가중심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 세제 감면혜택 이어져야 여기에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의 해외진출 또한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정부에서도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토종 프랜차이즈 해외진출 1호점 개설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세제혜택과 같은 실질적인 정책으로 이어진다면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가 삼성ㆍ현대ㆍLG 같은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이번 월드컵이 전국민의 염원대로 월드컵 16강 진출의 쾌거는 물론 프랜차이즈 산업 활성화와 글로벌 브랜드의 탄생으로 이어지는 소중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6월12일 저녁 그리스전 승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하며 다 함께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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