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북카페] 넷레디, 컨설팅업계의 악마들

설립 15년에 불과한 시스코 시스템스가 얼마전 108년 전통의 제너럴 일렉트릭(GE)을 제치고 미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부상하자 많은 사람들이 놀라움을 표시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시스코가 단기간내 급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을 다룬 책이 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넷 레디(NET READY, 맥그로힐)」는 시스코 자회사의 현직 임원과 현직 대학교수가 쓴 시스코의 성공비결이다. 시스코의 성공과정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나서 이들이 내린 결론은 인터넷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E경제」에서 기업이 성공하려면 네트워크에 대한 준비가 철저히 이뤄져야 한다는 것. 저자들은 인터넷기업조차도 다단계 의사결정, 별도 영업사원배치 등 기존 굴뚝산업의 사업모델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곳이 많다고 지적하고 5가지 성공비결을 제시하고 있다. 「맞춤화(CUSTOMIZATION)」, 「압축(COMPRESSION)」, 「디지털화(DIGITIZATION)」, 「배치(CONFIGURATION)」, 「친밀화(INFORMALIZATION)」 등 5가지 요소들을 자신의 사업내용과 현실에 맞게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기업이 인터넷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 저자들의 결론이다. ◇컨설팅업계의 악마들 창업열풍과 사업전략수정 등이 각광을 받으면서 국내에서도 「컨설턴트」란 직함을 지닌 이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다. 지난 97년 IMF 구제금융때 한국 경제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 외국계 컨설팅사의 보고서가 화제를 모으면서 컨설팅업 자체가 유망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12년간 보스턴 컨설팅 그룹, 아더 D. 리틀(ADL) 등 6개 유력 컨설팅회사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루이스 피놀트가 쓴 「컨설팅업계의 악마들(CONSULTING DEMONS, 하퍼비즈니스)」은 화려한 포장 뒤에 숨겨진 컨설팅업계의 어두운 면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피놀트는 컨설팅업체들이 고객의 정보를 경쟁기업에 팔아넘기거나 내용없는 보고서로 거액을 뜯어내는 등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컨설팅업체들이 주로 사용하는 「벤치마킹」이 실은 고객에 대한 사기나 산업 스파이에 불과할 뿐이라며 구체적으로 폭로하고 있다. 컨설턴트가 되길 원하는 사람은 자신이 얼마나 타인을 잘 속일 수 있는가를 먼저 진지하게 검토해봐야 한다는 것이 현재 하와이대에서 국제우주법을 전공하고 있는 저자의 고언(苦言)이다. 김호정기자GADGET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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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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