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클릭 스몰캡] 포스렉(003670)

‘7만6,000평 공장부지ㆍ수백억원이 투자된 국내 최대의 염기성 내화물 생 산공장ㆍ포스코 12개 전로(무쇠로 철강을 만드는 용광로)에 내화벽돌 공급 ㆍ40년 기업 노하우ㆍ지난 해 2,080억원 매출에 116억원 순익ㆍ순익의 3분 의1 이상 배당’ 이런 회사의 기업가치는 얼마나 될까. 철강 도시 포항을 17년 만에 방문한 기자는 두 번 놀랐다. 한번은 환한 불빛 속에 수증기를 잔뜩 뿜어내는 포스코의 야경에서 한국경 제의 원동력이 되는 힘찬 심장고동을 느끼면서 놀랐다. 다음 날 포스렉(003670)을 방문해 넓은 공장시설과 다양한 제품을 본 후 회사의 시가총액이 500억원도 안 된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랐다. 포스렉은 당좌자산만 575억원으로 시가총액(477억원)보다 많다. “투명경영과 수익성 높은 사업진출로 주주가치를 높이겠습니다. 올해도 지난해 수준 이상의 배당성향은 유지할 방침입니다.” 황원철 사장은 단기적인 주가부양보다 정도경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강조했다. 포스렉의 배당성향은 등록 첫해인 2001년 60%, 2002년 39%, 2003년 36%로매년 배당가능 이익의 3분의 1 이상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 시가배당률도 각각 8.3%, 5.9%, 9.8%로 은행금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포스렉의 주 제품은 마그네시아 카본 벽돌. 1,750도의 높은 열에도 견딜 수 있는 내화제품으로 이 물건이 제 때 공급되지 못하면 천하의 포스코도철강생산이 중단된다. 포스코는 지난해 1만 톤이 넘는 벽돌을 매입했다. 포스렉은 두 가지 점에서 국내에서 독보적인 기업이다. 하나는 내화물 제조에서 시공까지 일괄체계를 갖추고 있는 유일한 회사라는 것이고 다른 하 나는 마그네슘을 바다에서 추출하는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 회사라는 점 이다. 황 사장은 “바닷물에서 추출한 마그네슘은 알칼리성 중화제로 오염된 바닷물을 정화하는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며 “마그네슘 등을 이용한 환경사업에 대한 개발과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5% 안팎 증가한 2,162억원, 122억원. 그러나 환경사업에 대한 실적이 본격화되는 2006년 순이익은 242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대주주인 포스코와 특수관계인이 65%의 지분을 갖고 있어 유통주식수가적다는 단점이 있지만 주가의 높은 상승가능성과 안정적인 고배당을 포기할 만큼 큰 약점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알짜 회사가 지방에 있는 포스코 자회사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에서 멀어진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포항은 떠났지만 용광로의 뜨거움을 품어내는 불의 집(전로)을 만드는 포스렉의 미래에 대한 관심은 떠나지 않았다. / 포항=우승호기자 derrida@sed.co.kr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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