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중국 펀드가입자 '깊은 시름'

상하이지수 3,500선 붕괴<br>전문가 "당분간 상승 기대는 어려울것"

중국펀드 가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중국펀드의 직접 투자대상인 홍콩 H지수가 고점 대비 40% 넘게 빠진 데 이어 27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3,500선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중국펀드는 전체 해외펀드의 3분의1을 차지하는데다 지난해 워낙 높은 수익률을 거둬 기대감이 컸던 만큼 가입자들의 동요도 심상찮다. 자산운용협회와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이날 해외 주식형 펀드와 중국펀드에서의 자금 순유출은 일단 멈췄다. 지난 25일 해외 주식형 펀드로는 339억원(설정액 539억원)이 유입됐고 미래에셋차이나디스커버리 1ClassA(75억원),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40억원) 등 중국펀드 대부분이 자금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그러나 시중 증권사 지점 등 일선 현장에서는 새로운 자금 수요라기보다는 월말 적립식 자금의 자동이체에 따른 유입이라는 해석과 기존의 자금 유출이 완화된 정도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말부터 중국펀드 신규 가입은 끊겼다는 설명이다. 이정아 한국투자증권 마포지점장은 “거치식은 물론 적립식 펀드 역시 지난해 12월과 올 1월에 고객들이 대거 자동이체를 중단했다”며 “하락 초기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고객들의 손실이 크다”고 말했다. S은행의 A지점장은 “수익률 악화가 워낙 심해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를 빼면 매도에 나서는 고객들은 거의 없다”며 “적립식 가입 문의가 가끔 들어올 뿐 거치식 가입은 없는 거나 다름없다”고 밝혔다. 수익률 악화도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이날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최대 순자산액(3조7,882억원)을 보유한 봉쥬르차이나주식2 펀드는 올해 수익률이 -30.99%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차이나솔로몬주식 1종류A, 피델리티차이나종류형주식 펀드 등 중국펀드 6개월 수익률이 대부분 -30%대로 엇비슷한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중국펀드는 수익률 회복 시기를 점치기 힘들다는 점에서 당분간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긴축정책으로 내부 수요가 급격히 감소한데다 올해 실적을 발표한 중국 제조업체들의 실적 증가속도가 대부분 크게 줄어든 점이 중국 증시의 고성장에 적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현 시점에서 중국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지만 중국펀드 비중이 높은 투자자라면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일부를 국내 주식형 등으로 분산투자하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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