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턴자산운용이 LG카드 보유주식 대부분을 장내 처분했다.
14일 템플턴자산운용은 지난 6, 7일 LG카드 주식 1,291만1,321주(지분율 10.88%)를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템플턴이 판 수량은 12월 유상증자 이전 보유주식 1,364만주의 94%가 넘는다.
템플턴을 비롯한 외국인이 LG카드 주식을 내다팔면서 이 날 LG카드의 주가는 8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965원으로 마감, 1,000원 밑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10월 13일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면서 하락세를 타기 시작해 불과 3개월 만에 18분의 1토막이 난 것이다.
템플턴은 LG카드의 유동성 위기가 부각되던 지난해 11월27일과 12월3일 두 차례에 걸쳐 주당 평균 7,666원에 1,364만주의 주식을 매입한데 이어 감자 가능성이 제기되던 12월19일 유상증자 일반공모에 참여해 243만주를 추가 매입했다. 하지만 이러한 템플턴의 투기는 한달새 714억원의 손실을 확정시키고 추가로 36억원의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이는 템플턴이 LG카드에 투자한 금액 1,176억원의 63.7%에 이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템플턴이 LG카드의 감자 가능성을 낮게 보는 대신 매각작업이 빨리 진행될 것으로 판단하고 공격적인 투자에 나섰다가 결국 판단 착오를 인정하고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