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제경제] 국제유가 하향 안정 지속 주목

미국 대선 등 올 한해 세계 경제를 짓눌러왔던 많은 ‘불확실 요인’들이 해소되면서 이제 세계의 이목은 중동지역으로 쏠리고 있다. 미군과 이라크정부가 무장세력과 전면전을 펼치고 있는 이라크,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의 사망으로 권력 구도를 새로 짜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정국 변화는 중동 뿐 아니라 전세계에 파급력을 가진다. 특히 최근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국제유가는 이 지역의 향후 추이에 따라 또다시 고공행진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이라크에서는 지난 주부터 미군과 이라크정부가 무장세력의 근거지인 팔루자에 대해 대대적인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미군과 이라크정부는 13일 팔루자 전역을 점령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무장세력의 저항은 이라크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고 미군의 공격에 수니파의 반감이 거세지고 있어 갈등이 증폭될 가능성도 높다. 현재 이라크의 석유생산량은 활발한 전후복구작업으로 작년 말보다 14% 가량 늘어나며 국제유가 하락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그러나 이라크의 계속되는 폭력사태가 석유생산 시설의 파괴로 이어진다면 국제유가에는 또다시 ‘안보 프리미엄’이 얹어지며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 팔레스타인도 지난주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수반의 사망으로 커다란 변화의 소용돌이에 빠져들었다. 미국과 이스라엘 등이 차기 후계자로 기대하고 있는 현 자치정부 관료들은 평화협상에 적극적이지만 부패문제 등으로 민심을 잃었다. 이 때문에 과격 무장단체인 하마스나 지하드의 급부상 가능성도 높다. 영국과 프랑스 등 서방국가들이 팔레스타인 국가건설을 지원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중동지역 평화정착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그러나 칼자루를 쥔 팔레스타인 내부와 이스라엘, 미국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가를 더 지켜봐야 한다. 지난 주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2.29달러(4.6%) 떨어진 47.32달러로 마감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도 25년래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고, 올 겨울 북미지역이 상대적으로 따뜻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수급불안 우려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중동지역에 큰 혼돈이 발생하지 않는 한 국제유가는 하향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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