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성(丁宇聲) 청와대 외교보좌관은 11일 오후(한국시간 12일 새벽) 노무현 대통령이 독일 방문기간에 대일(對日) 발언의강도를 현저히 누그러뜨린 데는 한일간에 해결책이 적극 모색되고 있기 때문이라는일각의 관측에 대해 "일관되고 원칙에 입각해 대응하는 것일 뿐 그런 것은 없다"고부인했다.
정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고 "적절한 기회가 있으면 일본이 과거사를 부인하며 독도에 대한 침탈을 합리화하는데 대해 분명하게 언급할 것"이라고말했다.
그는 또 "일본에서 뭔가 움직임이 있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노 대통령이 화답을 한다는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일각에서 노 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중요한 내용은 이미 서울에서 모두 밝혔다"면서 "따라서 우리의 정책방향에 큰 변화가 있거나 큰 선언이 나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보좌관은 또 노 대통령이 베를린 동포간담회에서 전례없이 북한에 대해 비판의 강도를 높인 것에 대해 "질문에 대한 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일 뿐 대북 정책 기조가 바뀌는 것은 전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정 보좌관은 그러나 "노 대통령이 북한이 회담장에 나와야 할 때라는 생각은 확실히 갖고 있고 북한이 약속을 많이 안지킨데 대해서도 서운하게 생각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이처럼 서운하게 생각하면서도 눈을 찔끔 감은채 접어주고 지내왔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조복래 김재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