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황을 이기자] 틈새 유통망 뚫어라

홈쇼핑·인터넷몰·군납시장등 판로확대·전용상품 출시 주력

가뜩이나 물건이 안 팔리는 시기, 소비자들 눈에 제품이 보이지 않는다면 매출이 늘어나기를 바랄 수는 없는 노릇이다.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소비자들과 접점을 늘리고,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유통 채널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 요즘 같은 불황기에는 어느 때보다도 중요해진다. 때문에 식품업계는 일반 소매점포는 물론 홈쇼핑, 온라인 몰, 또 틈새인 군납용 시장 등 새로운 유통망 확보로 매출 증대의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같은 제품이라도 유통망의 특성에 맞게 전용 제품을 선보이는 등의 노력도 아끼지 않는다. 대표적인 사례는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휘바’ 껌. 현재 15가지 종류로 판매되는 이 제품은 최근 대형 할인점인 이마트 전용과 홈쇼핑 전용상품 등을 새로 출시, 차별화된 모습으로 판매 채널 확대에 나섰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작한 TV홈쇼핑 판매는 지금까지 총 108회의 방송을 타면서 꾸준한 매출을 일으키는데 새로운 동력 역할을 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LG, CJ, 현대, 농수산쇼핑에서 전개하는 카달로그 판매, 또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LG몰을 시작으로 CJ, 현대, 농수산, 인터파크, 디앤샵, 롯데닷컴, 삼성몰, 신세계I&C, 네이트 등 인터넷몰로 판로를 확대했으며, 앨트웰이나 암웨이 등 네트워크 마케팅 시장으로까지 발을 뻗쳤다. 나아가 최근에는 식당, 미장원, PC방, 비디오방, 은행, 당구장, 주점 등에 ‘자일리톨 휘바’ 자판기를 설치, 언제 어디서나 소비자들이 손쉽게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불황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시장을 넓히려는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자일리톨 휘바는 지난 5월 현재까지 5,350억원 매출을 기록, 제과업계에서 출시 후 최단기간 내 매출 1조원 돌파라는 기록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전방위로 펼쳐지는 유통망 확대 전략 중에서도 온라인 몰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주요 쇼핑 공간으로 자리를 잡으면서 식품사들 사이에서도 주요 공략지로 부상하고 있다. 해태제과는 최근 Hmall과 제휴해 스낵이나 사탕, 비스킷 등 80여종의 제품을 골라 살 수 있는 ‘해태제과 과자 쇼핑몰’을 Hmall 내에 오픈했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여름 이 사이트를 통한 아이스크림 배달 서비스를 실시, 오픈 2주만에 하루 평균 주문량이 1,000여건에 달할 정도로 인기몰이를 하기도 했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사무실을 떠나지 않고도 부서에 돌리는 승진턱이나 거래처 인사 제품을 골라 메시지까지 담아 주문할 수 있어 온라인 주문 고객 가운데 상당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최초의 시도인 만큼, 앞으로의 매출 기여도에 따라 다른 쇼핑몰로의 확대 운영이나 다른 식품업체들의 온라인 시장 진입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유통 채널 개척은 해외 시장에서라고 예외는 아니다. CJ㈜의 글로벌 BU는 최근 미군납향으로 수출의 길을 텄다고 밝혔다. 현재 CJ는 미국 동부의 군부대에 설립된 11개 매장에서 지난 7월부터 총 9개 제품을 판매중이다. 특히 판촉에 나선 제품은 양념장과 프리믹스, 햇반 등. 양념잠의 경우 매장당 하루 평균 판매량이 150개에 달해 국내 할인점 판매량과 비교하면 매장당 1개월 평균 판매량을 앞설 정도로 좋은 실적을 올린 셈이다. 미국 군납은 점포당 평균 매출이 약 200억원으로 최대 유통회사인 월마트를 앞설 정도인데다, 저비용으로도 높은 마케팅 효과를 올릴 수 있고, 한국 주둔경험이 있는 군인 수가 상당수에 달해 소비층을 파고들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CJ는 설명했다. CJ 글로벌 BU의 식품생활부문 해외마케팅 박세원 팀장은 “우선은 동부 11개 점포에 주력해 성공사례를 만들고, 향후 유럽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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