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25일 오후 강남구 삼성동 COEX에서 열린 제11차 반부패 국제회의(IACC) 개회식에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한국 국민은 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양적인 성장 못지 않게 투명성과 공정성의 확립이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고 말하고, 이제 한국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참여정부는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질적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의 문화를 사회 구석구석에 뿌리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고, 그 출발점은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을 정상화시키는 것이며 `부패척결`과 `투명성의 증진`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이를 위해 정치개혁과 시장개혁, 행정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하고, 이번 회의가 부패 문제 해결과 투명성 증진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값진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날 행사에는「배리 오키프」IACC의장과「피터 아이겐」국제투명성기구 회장, IACC회원국 대표, 강금실 법무부장관 등 800여명이 참석했다.
대통령 연설문
존경하는 배리 오키프(Barry O`Keefe) 반부패국제회의 의장,
피터 아이겐(Peter Eigen) 국제투명성기구 회장,
그리고 반부패분야 지도자와 전문가, 내외귀빈 여러분,
제11차 반부패국제회의(IACC)의 개막을 축하드립니다. 국제기구와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오신 참가자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반부패국제회의는 1983년이래 지난 20년 동안 반부패 국제협력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리고 명실공히 세계 최대의 반부패분야 민관 연대회의로 성장하였습니다.
이처럼 뜻깊은 회의가 대한민국 서울에서 열리게 된 것은 우리 국민 모두의 기쁨입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수고해주신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이 회의를 앞장서 이끌어온 국제투명성기구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오늘 `국제청렴상`과 `부패고발취재상`을 수상하게 될 분들께도 미리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외귀빈 여러분,
한국은 지난 50년간 양적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서구 선진국들이 수백 년에 걸쳐 이루어온 산업화를 불과 반세기만에, 그것도 분단과 전쟁의 폐허 위에서 이룩해낸 것입니다.
그러나 고속성장은 적지 않은 부작용도 낳았습니다. 정경유착과 관치금융이 초래한 부패 문제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 국민은 양적인 성장 못지 않게 투명성과 공정성의 확립이 중요한 과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제 한국은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새롭게 출범한 참여정부는 지속적인 개혁을 통해 질적 성장의 토대를 구축해나가고 있습니다.
`원칙과 신뢰`, `공정과 투명`, `대화와 타협`, `분권과 자율`의 문화를 사회 구석구석에 뿌리내리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 출발점은 지난 시대의 잘못된 관행을 정상화시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패척결`과 `투명성의 증진`입니다. 참여정부가 `부패 없는 사회의 실현`을 주요 국정과제로 삼고 범정부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도 바로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이미 정치권의 변화는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대통령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깨끗하고 공정하게 치러졌습니다. 한국 정치의 변화는 이제 시대적 대세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장개혁도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는 시장을 만드는 것이 핵심입니다. 이를 위해 각종 제도와 관행을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게 개선해가고 있습니다. 부패의 빌미를 제공할 수 있는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나갈 것입니다.
행정의 투명성과 청렴성을 높여나가는 것도 과제입니다. 한국이 추진하고 있는 전자정부의 구현과 공직자들의 자발적인 개혁 참여는 깨끗하고 투명한 정부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지난 99년 9차 회의에서는 서울시의 `온라인 민원처리시스템`이 부패방지의 우수사례로 발표된 바도 있습니다.
아울러 저와 한국 정부는 반부패 국제협력에 적극 동참하고, 국제투명성기구의 활동에도 협력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존경하는 참석자 여러분,
여러분이 이번 회의를 통해 나누는 경험과 모아주신 지혜는 투명한 사회를 향한 한국의 노력에 큰 힘이 될 것입니다.
나아가 지구촌 후손들에게 `부패 없는 밝은 미래`를 물려주는 견인차 역할을 할 것입니다. 저도 여러분의 토론 결과를 경청하겠습니다.
아무쪼록 이번 회의가 부패 문제 해결과 투명성 증진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하는 값진 자리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부패 없는 사회`를 향한 한국 국민의 노력을 확인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신록이 우거진 한국의 5월은 무척 아름답습니다. 머무시는 동안 즐겁고 보람된 여정이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