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주업계 '뜨거운' 판촉전

소주업계가 지난 1월말에 이어 수도권시장을 놓고 이달부터 또다시 치열한 판촉전에 돌입했다.수도권시장은 전체소주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데다 자리매김에 성공할 경우 다른 제품 출시 때도 시장 안착이 용이하기 때문이다. 특히 수도권시장의 선두주자인 진로의 경우 현재 90%대인 이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고수하기 위해, 후발주자인 두산과 보해양조는 진로의 독주에 제동을 가해 틈새를 파고들기 위해 각각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실정이다. ◆공격적 판촉전을 전개중인 두산 이달초부터 수도권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인 판촉행사를 전개중인 업체는 두산이다. 두산은 지난 1월말 본격 출시 뒤 소주업계에 알코올도수 22도의 '순한소주' 전쟁을 촉발한 '산'의 광고를 대대적으로 실시하고있다. 두산은 특히 이 제품이 숙취해소에 탁월한 효능을 가진 녹차 잎 성분을 함유한 점을 부각시킨 결과 본격 출시 3개월여만에 2천600여만병의 판매실적을 거둔데 고무돼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경쟁제품과의 맛을 비교하는 '테이스트 챌린지'(Taste Challenge)행사를 서울 삼성.선릉, 청진동, 다동, 관철동, 여의도 등 5개지역을 중심으로 실시중이다. 두산은 또 E마트, 까르푸, 킴스클럽 등 대형할인점에서 '산'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주방용세제용품을 제공하는 사은행사를, 100대의 김치냉장고를 경품으로 내건 소비자 현상광고행사를 각각 마련했다. 이와 함께 소주의 주소비층의 하나가 대학생인 점에 착안해 야유회(MT) 등의 행사에 자사제품 할인혜택 등 다양한 지원책을 검토중이다. ◆수성(守城)에 나선 진로 지난 98년말 출시된 주력상품 '참이슬'의 선전으로 지난 2년 동안 수도권시장에서 선두주자의 반석을 굳힌 진로도 두산의 이런 공격적인 판촉에 따른 여파를 우려해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진로는 E마트, 까르푸 등 대형할인점에서 2병들이, 6병들이, 20병들이 등 모두 3종류의 '참이슬' 제품을 대상으로 소비자들의 눈에 잘 띄는 판매대에 집중진열하는 한편 구매고객들에게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소주제품의 유통에 큰 영향력을 가진 수도권지역 일부 도매상들을 대상으로 '두꺼비낚시대회'와 볼링대회 등을 후원한데 이어 23일에는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 500여명을 초청, '참이슬' 판매 20억병 돌파를 자축하는 한편 자사제품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호소할 예정이다. 진로는 특히 경기도 의정부시 H식당 등 일부 대형음식점들에 대한 업소관리.지원 차원에서 '참이슬'을 찾는 소비자들에게 즉석복권을 제공해 당첨자에게는 제품무료교환권, 육류안주 등을 후원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부 영업소의 경우 '참이슬'을 손님들에게 자주 권하는 음식점 종업원들의 야유회 행사비용 등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해도 경쟁대열에 참여 지난해말 금강산 무료여행권까지 내걸면서 자사제품 '천년의아침' 판촉을 실시했지만 결과가 신통치 않은데 자극받은 보해는 이달부터는 서울 강남역, 서초동 주변 음식점 등에서 활발한 판촉행사를 전개하는 방안을검토중이다. 보해는 특히 수도권시장에서 진로의 독주에 제동을 걸지 않을 경우 자칫 연고지인 광주.전남지역의 수성에 어려움이 가중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한때 철수시켰던 영업인력을 다시 수도권에 복귀시키는 한편 대형할인점 등에서의 사은.경품행사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도권시장은 연간 12억병의 판매량을 기록할 만큼 최대시장이기 때문에 참여업체들 사이에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다"면서 "더구나 연초부터 두산이 공격적인 판촉전을 전개한 결과 '산'제품이 판매면에서 탄력을 받을 기미를 보이자 진로도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대응하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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