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샷은 어느 정도 될 것 같은데, 퍼팅은 글쎄….’ 봄 시즌 개막을 앞둔 골퍼들에게 가장 큰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는 부분은 아무래도 퍼팅일 것이다. 드라이버나 아이언은 겨우내 가끔 연습장을 찾아 나름대로 점검해 봤겠지만 퍼팅 만큼은 대부분 연습량이 크게 부족했을 터이기 때문이다. 최근 발행된 서울경제 골프매거진 3월호의 ‘레슨을 받지 않고 퍼팅을 향상시키는 방법’이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0대 교습가 가운데 한 사람인 릭 그레이슨은 퍼팅에서 가장 흔한 3가지 실패 유형을 들고 각각의 원인과 점검방법, 그리고 처방을 소개하고 있다. ◇잦은 쇼트 퍼트 실수= 1m 이내의 퍼트를 놓치면 기분이 상해 다음 홀까지 나쁜 영향이 이어지게 된다. 짧은 퍼트를 번번이 실패한다면 도중에 스트로크 속도를 늦추는데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크다. 생각이 많아서라기보다는 퍼터헤드를 의식적으로 유도하려 들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70~90㎝ 퍼트를 10회는 평상시처럼, 10회는 눈을 감고 해본다. 눈을 감았을 때 성공률이 비슷하거나 더 높다면 바로 ‘감속’이 문제다. 연습그린이나 실내의 카펫에서 눈을 감고 볼을 쳐본다. 시각적인 간섭이 없는 상태에서 퍼터헤드가 자연스럽게 흐르면서 가속이 붙는 감각을 파악한 뒤, 눈을 떴을 때도 똑같은 느낌으로 퍼팅을 한다. ◇홀에 못 미치는 경우= 지나치지 않으면 절대 집어넣을 수 없다. ‘구르다 마는’ 식의 퍼팅은 후방스트로크가 너무 길기 때문이다. 백스윙을 크게 하다 보니 정작 볼을 앞으로 치는 과정에서 속도를 늦추는 것이다. 점검방법은 볼 뒤쪽으로 25㎝ 지점에 티를 꽂고 앞쪽 30㎝에도 티를 하나 꽂은 다음 10m 가량의 퍼팅을 해보는 것이다. 퍼터헤드 뒷면은 티에 닿는데 페이스 쪽은 닿지 않는다면 백스윙이 너무 길다는 증거다. 퍼터가 양쪽의 티에 모두 닿도록 스트로크를 해주면 된다. 이렇게 해야 전방스트로크 구간에서 가속을 붙이게 되고 홀까지 부드럽게 굴러가는 멋진 퍼팅이 나올 것이다. ‘뒤로는 짧게, 앞으로는 길게’를 기억한다. ◇왼쪽으로 당기는 습관= 대부분 퍼팅의 방향성 문제는 밀어치는 것보다 잡아당기는 쪽으로 더 흔하게 나타난다. 좌우 어깨를 시소처럼 움직이지 않고 회전시키면서 왼쪽 어깨를 오픈시키는 것이 원인이다. 드라이버를 양쪽 겨드랑이에 끼운 채로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다음 드라이버 샤프트 끝의 방향을 체크한다. 스트로크를 할 때 왼쪽 어깨가 열리면 샤프트가 표적의 왼쪽을 가리킬 것이다. 왼손을 축 늘어뜨린 상태로 준비자세에 들어간 뒤 정상적으로 그립을 하면 어깨를 직각으로 유지하기가 수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