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매각협상 난기류

마이크론 15억달러 신규자금지원등 요구… 독자생존론 급부상 >>관련기사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하는 조건으로 국내 채권단에 15억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이크론은 또 하이닉스 인수조건으로 지급할 주식을 최장 3년 동안 팔지 못하게 하고 우발채무가 발생할 때 인수가격을 다시 깎겠다고 나섰다. 하이닉스의 기존 부채 중 2조~3조원 규모를 탕감해줄 것도 요구했다. 마이크론이 이처럼 무리한 요구를 해옴에 따라 가뜩이나 '헐값 매각'등에 대한 회의론으로 삐걱거릴 조짐을 보이던 하이닉스 매각협상이 난기류에 휘말린 반면 '독자생존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15일 하이닉스 구조조정특별위원회와 채권단에 따르면 마이크론은 하이닉스 인수대금으로 40억달러를 제시하면서 15억달러 가량의 신규자금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마이크론은 15억달러 중 11억달러는 국내 채권단이 신디케이티드론(협조융자) 형식으로 새로 설립하는 마이크론코리아의 운영ㆍ설비자금으로 지원하고 나머지 4억달러는 만기 30년에 이자 2%의 후순위채를 인수해줄 것을 채권단에 요구했다. 마이크론은 특히 인수대금으로 지급하기로 한 주식 중 50%를 에스크로 계좌(별도계좌)에 입금, 추가 부실이 발생하면 다시 가져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채권단의 주식매각과 관련, ▲ 1년 뒤 50% ▲ 2년 뒤 25% ▲ 3년 뒤 25% 등만을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주식매각 제한규정'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마이크론은 주가산정을 MOU 체결 기준 일주일 전 평균으로 하되 최저 35달러 이하는 안된다는 단서를 덧붙였다. 마이크론은 이와 함께 하이닉스 인수 때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만큼을 인수가액(40억달러)에서 빼기로 했다. 현재 PWC가 실사를 벌이고 있는데 우발채무는 7억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돼 인수가격이 7억달러 이상 내려갈 공산이 크다. 또 하이닉스 본계약 체결 때까지 소요되는 5억달러 규모의 추가비용도 하이닉스가 지불하라고 요구했다. 한 투신사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가격의 오름세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마이크론의 이번 인수제안은 터무니없는 것"이라며 "마이크론으로의 매각에 지나치게 매달리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영기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