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입사 7개월 새내기가 '프로젝트 인도상' 수상

이슬기 대우조선해양 도장 현장기사


"배를 여성에 비유하잖아요. 때문에 선박의 아름다움을 완성시키는 이 일이 너무나 마음에 들어요." 대우조선해양에 갓 입사한 여성이 자신이 맡은 벌크선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공로로 선주사가 주는 상을 받아 관심을 끌고 있다. 입사 7개월 된 새내기인 해양도장팀 도장 현장기사 이슬기(24ㆍ사진)씨는 31일 그리스 GMM사에서 발주한 18만톤급 벌크선 인도식에서 '프로젝트 인도상'을 수상한다. 평생 한번 받기도 어렵다는 '프로젝트 인도상'은 한 척의 배가 완성된 후 선박 건조에 공이 큰 조선소 직원을 격려하기 위해 선주사가 주는 것으로 상을 받는 인원이 1~2명에 불과하다. 대우조선해양이 지금까지 500여척의 배를 인도했지만 직원 1만2,000여명 가운데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직원은 소수에 머무르고 있다. 조선소에서도 힘든 업종으로 분류되는 도장은 선박의 외관을 아름답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철과 바닷물은 상극관계로 30여년 동안 별 탈 없이 항해를 하는 것은 바로 이 도장의 힘이다. 건조계약 체결 후 선주사에 인도할 때까지 철판 녹을 벗기는 것부터 대략 7차례의 페인트칠을 해야 하는데 선박 한 척의 도장작업이 완료되기 위해서는 배 밑바닥에서 꼭대기까지 작업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다. 과거 '금녀(禁女)의 벽'으로 여겨지기도 했던 도장작업은 하루 종일 수십m 높이의 선박을 수시로 오르내려야 하고 밀폐공간을 들어가거나 구조물 사이사이를 누비며 페인트칠이 잘 됐는지 점검해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한국해양대에서 해양경찰학을 전공한 이씨는 항해 실습을 하며 우리나라 조선소들이 만든 선박을 직접 타보고 조선소 취업으로 방향을 바꿨다. 꼼꼼하게 이번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이씨는 "도장팀 선배들이 잘 챙겨주고 도와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동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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