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에서의 한국인 2명 피랍설과 관련, 무장단체의 성명서에 나와 있는 피랍이 추정되는 2명의 한국인 인질이 `여성'이라는 한국내 신문의 보도는 잘못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해당 신문은 한국외대 통.번역대학원 이인섭 교수의 말을 인용해 "인터넷에 올려져 있는 탄짐 알 지하드의 성명서를 번역한 결과 이 단체는 한국인 여자 인질 2명을 억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고 10일자로 보도했다.
하지만 이 교수는 번역을 급하게 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며 이 같은 자신의 분석은 잘못된 것이라고 정정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아랍어 명사형은 보통 어미에 따라 남성형과 여성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인질'이라는 단어 자체는 원래 여성형태이기 때문에 인질이 여성인지 남성인지는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내용만으로는 알 수가 없다.
즉 웹사이트에 올라와 있는 성명은 `인질'이라는 아랍어인 `라히나'의 마지막에`타마르부타'(여성형어미) `h'가 붙어 있으나, 원래 `라히나'라는 단어 마지막에 `h'를 붙여 쓴다는 것이다.
그는 또 아랍어 명사형에는 단수, 쌍수, 복수형 3가지가 있는데, 이 글에 올라와 있는 `인질'이라는 단어는 쌍수형으로 쓰였기 때문에 인질이 2명이며, 따라서 `두 명의 한국인 인질'이 정확한 번역이라고 설명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도 "당초 `인질'이라는 단어가 여성형이라 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 지 외교부 차원에서 논의했다"며 "하지만 당초 이 단어가 여성형을 쓰는 명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여성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2대강의 국가'(이라크)의 알 지하드 단체라고 밝힌 무장단체는 지난 6일 `알레자'는 아랍어 웹사이트에 "남한국민 2명을 인질로 잡았고, 72시간 내에 철수하지 않으면 알라의 심판이 내려질 것"이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