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춘기 중학생의 성농담·유머들장미 소녀와 황홀한 데이트. 할땐 좋지만 아침에 남는 건 촉촉이 젖은 팬티 한장.
6일 개봉하는 '몽정기'(제작 강제규필름ㆍ싸이더스 HQ)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막 몽정을 시작할 나이 중학생 남자애들의 이야기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여관을 하는 친구 집에 몰래 들어가 뚫어놓은 구멍으로 연인들 훔쳐보기, 여행간 부모님 몰래 친구들과 함께 장롱 안에 숨겨둔 포르노 보기, 이쁜 여선생 치마 속 보기, 여자 교생 가슴 만지기 등등이 영화 속 에피소드로 그려진다.
영화는 요즘 아이들의 성숙도를 어설프게 건드리기 보다는 시대를 10여년 이상 뒷걸음질 해서 순수했던 그 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때 성적 호기심이 머릿속에 가득 찬 아이들의 음탕한 농담과 에피소드가 주된 기둥이다.
여기에 담임 노총각 선생님과 한때 그의 제자였던 여자 교생선생과의 러브스토리가 곁들여진다. 쉴 틈 없이 쏟아지는 유머와 배우들의 믿기지 않는 안정된 연기로 영화 보기의 재미를 더한다.
올림픽을 얼마 안 남긴 80년대 후반. 동현(노형욱)은 여자와 성(性)에 호기심이 많은 전형적인 중학생. 폭주기관차라는 별명과는 달리 '동물적인 섹스는 싫다'는 순진함도 가지고 있다.
부모님이 여인숙을 운영해 또래 애들에 비해 성 지식이 많은 '야생마' 상민(정대훈). 판단력이 좋지만 별명은 '대물'인 영재(안재홍). 단순 무식한 성격에 성에 대해 제일 무지한 '변강쇠'석구(전재형)는 동현의 단짝친구들이다.
어느날 이들의 교실에 아리따운 수학교생 유리(김선아)가 나타나면서 학급 아이들의 가슴은 쿵탕거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