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우리지역 아파트 명품으로"

서울 자치구들 주거여건 개선 발벗고 나서 송파·강남등 녹지공간 늘려 "쾌적하게"<br>강동·구로 '나홀로 아파트' 묶어 단지化

‘아파트 몸값’이 시민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서울시내 자치구들이 지역 내 아파트 단지를 ‘명소화’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다. 지역 내 아파트 정책에 가장 많은 예산을 쏟아붓는 자치구는 송파구다. 올해에만 60억원이 투입됐다. 송파구는 최근 강남권 주거지형을 바꿔놓을 곳으로 주목받고 있는 잠실 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명소화’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잠실 아파트 단지 주변 올림픽로의 차선을 늘리고 도로를 개선하는 한편 녹지공간을 조성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송파구의 한 관계자는 “재건축이 완료되는 잠실아파트 단지는 송파구의 관문인 만큼 올림픽로의 시설 및 경관을 개선해 서울의 명소로 자리잡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송파구는 최근 잠실 아파트 단지 건설사들과 함께 ‘올림픽로 명소화’ 회의를 열었고 곧 용역을 발주해 사업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강남구는 아파트 ‘담장 허물기’ 사업을 통해 개방감 있는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서울시의 정책적 사업이기도 한 아파트 ‘담장 허물기’는 아파트 담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녹지공원을 조성해 쾌적한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민들에게 녹지공간을 제공해줄 뿐 아니라 아파트의 경관을 개선해 아파트 ‘몸값’을 높이기도 한다. 강동구와 구로구의 경우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는 ‘나 홀로 아파트’간 도로를 연결하고 빈 공간에 녹지공원을 조성해 하나의 아파트 단지로 묶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동구는 이를 위해 둔촌 아파트 일대에 8,000여평의 공원을 짓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밖에도 아파트 단지 내 도로나 보안등을 보수하는 데 자치구 예산을 투입하는 한편 아파트 놀이터 모래를 교체하는 등 기존 아파트를 가꾸는 사업도 하고 있다. 구로구 관계자는 “재작년에 주택법이 개정되면서 공공주택 지원에 자치구의 예산을 지원할 수 있는 근거가 생겼다”며 “올해 아파트 지원사업에 5억원을 썼고 수요가 늘어나 내년에는 6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원구는 재개발ㆍ재건축에 들어가는 아파트 단지들을 ‘명품’ 아파트로 만들기 위해 ‘프리미엄 주택단지 심의기준’을 세워 행정지도를 하고 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재개발ㆍ재건축을 할 때 공공시설ㆍ공개공지를 확보하면 인센티브가 부여되며 아파트 단지도 일자형이나 판자형 남향배치 대신 탑상형과 스카이라인을 살려 지어야 한다. 선규경 노원구 주택과장은 “인구 63만이 사는 노원구에는 지난 80년대 대량 공급된 저평수 아파트들 뿐”이라며 “재건축ㆍ재개발이 들어가는 아파트 단지라도 명품 아파트로 만들어 노원구민들의 수요를 충족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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