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탱고

스페인의 세계적인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68)이 아르헨티나 탱고 리듬과 율동을 스크린에 담았다. 지난 해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으로 노미네이트됐던<탱고>다. 영화<탱고>는 아르헨티나의 탱고 무용수를 대거 기용해, 아르헨티나에서 만든 만큼 가장 ‘탱고다운’ 영화다. 사우라 감독의<탱고>는 13개의 오리지널 음악과 어울려 격정적인 리듬과 율동을 스크린 가득 채운다. 하지만<탱고>는 춤의 관능성에 얄팍하게 의존하지 않는 미덕을 지키고 있어 작품성을 평가받는다.<탱고>에선 오랜 독재시대를 거쳤던 아르헨티나의 과거와 현재까지 스크린에 껴안고 있다. 남자 주인공 미구엘 앙헬 솔라(수아레스 역)는 극중에서 아내 세실리아 나로바(푸엔테스 역)에게 버림받은 중년 영화감독으로 등장한다. 이별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 그가 택한 방편은 뮤지컬 영화 제작. 여기서 그는 마피아 보스의 정부이자 젊은 탱고 무용수 미아 마에스트로(프로레스 역)를 만나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탱고>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은 두 명의 여주인공 나로바와 마에스트로의 춤과 이를 잊을 수 없는 영상으로 만든 촬영 솜씨다. 아르헨티나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처 역의 나로바는 실제 배우 겸 댄서다. 젊고 매력적인 애인 역의 마에스트로는 원래 가수로<탱고>가 스크린 데뷔작이다. <지옥의 묵시록><마지막 황제><레드>등으로 아카데미 촬영상을 세차례나 수상했던 비토리오 스토라로의 카메라는<탱고>에서도 빛과 색채의 조화를 선보였다. 사진작가 출신의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춤과 음악에 관한 영화를 줄곧 만들어 베를린 영화제의 금곰상과 은곰상, 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등 권위있는 국제영화제의 상을 열차례 이상 수상했다. 정경문 기자입력시간 2000/03/24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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