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출범으로 국민들은 새 정부가 불러일으킬 변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또 변화의 바람이 동네 골목골목까지 미치기를 기다리고 있다. 거대한 변혁이 아니더라도 지하철을 믿고 탈 수 있고 가계부를 걱정하지 않고 장바구니를 가득 채울 수 있기를 바라는 게 국민 개개인의 심정이다. 또 지역주민으로서는 우리 동네에 도서관이나 문화공간이 들어서기를 원한다. 참여정부 출범에 맞춰 국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가깝게 듣고 있는 서울시 자치구청장을 만나 주민들의 바람을 들어본다.
“노원역 부근 준 주거지역을 상업지역으로 변경해 개발하는 것이 가장 큰 급선무입니다.”
이기재 서울시 노원구청장은 2일 구의 자립도를 높이고 복지ㆍ문화시설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상업지구를 확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현재 노원구 상업지구는 전체 면적의 1.6%로 강남ㆍ서초구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도 시멘트 회사가 들어선 유통상업지구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또 주택의 90% 이상이 아파트인 데다 서울시 임대아파트의 22% 가량이 밀집해 있다 보니 재정자립도는 34%에도 못 미친다는 게 구청장의 설명이다.
노원구는 이에 따라 최근 서울시가 지정하는 `균형발전촉진지구`에 노원역 주변 6만8,000㎡를 포함시켜 줄 것을 요구하고있다. 이 구청장은 “준 주거지역이 상업지역으로 풀릴 경우 부동산 투기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이는 기우에 불구하다”고 단언했다.
노원구는 이와 함께 5만6,000평 규모의 지하철 4호선 창동 차량기지를 경기도 포천으로 이전하도록 시에 건의했다. 지하철 7호선을 장암에서 포천까지 연장해 의정부ㆍ포천 방향에서 서울로 들고나는 교통량을 흡수하는 한편 장암 차량기지를 4호선 차량기지로 대체하자는 방안이다.
이 구청장은 “이미 포천군이 10만평 규모의 기지창 부지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올초 이명박 서울시장도 이 같은 방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시에서 조속히 추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창동 기지의 이전을 요구하는 이유는 아파트 단지의 한 가운데에 차량기지와 면허시험장, 자동차검사소 등 부적합시설이 자리해 지역발전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 또 노원구 주민들도 창동기지를 상업지구로 집중 개발해 대형 평수의 주상복합건물과 영화관 등이 들어서길 바라고 있다고 구청측은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끝으로 “상업지구의 확대로 세수가 늘어나 재정여건이 좋아지면 무엇보다 지역주민 들의 바람 인 부족한 교육ㆍ문화ㆍ복지시설을 확충하는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영기자 eagle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