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양용은, 아시아 첫 'PGA 메이저' 제패

우즈 3타차로 꺾고 챔피언십 역전우승

승부가 막판으로 치달은 14번홀(파4). 벙커 턱에서 20여m를 남기고 친 양용은(37)의 두번째 샷이 그린 위에 사뿐히 떨어져 10m가량을 구르더니 홀과 깃대 사이로 사라졌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고개를 숙이게 만든 환상적인 이글. 마침내 1타 차 선두로 나선 양용은은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1.8m 버디 퍼트를 홀에 떨군 뒤 보기에 그친 우즈가 지켜보는 가운데 멋진 우승 세리머니를 펼치며 포효했다. ‘한국인’ 양용은이 아시아인 최초로 메이저 골프대회를 제패하며 한국 골프 역사를 새로 쓰는 순간이었다.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내셔널GC(파72ㆍ7,674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우즈를 꺾고 우승컵인 워너메이커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즈에게 2타 뒤진 공동 2위로 4라운드를 맞은 양용은은 이글 1개와 버디 2개, 보기 2개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3타를 잃은 우즈(합계 5언더파)를 3타 차로 제치고 역전승을 거뒀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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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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