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회장 "한국경제 점차 좋아질 것"
피오리나 HP회장과 만찬… R&D등 협력 확대 제의
이건희(오른쪽) 삼성그룹 회장이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과 만찬을 갖기에 앞서 악수를 나누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1일 한국경제가 현재는 다소 침체돼 있으나 사정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HP측에 연구개발(R&D)과 마케팅ㆍ인재육성 등 소프트 분야로 협력을 확대해나가자고 제의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서울 한남동의 영빈관 승지원에서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 일행과 만찬을 함께 하며 “21세기는 디지털ㆍ모바일ㆍ사이버 시대가 될 것이며, 특히 정보기술(IT) 분야는 기술속도가 빠른데다 고객의 니즈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어 관련기업간에 서로 강점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협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제안했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국ㆍ일본 같은 선진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세계경제가 점차 활력을 되찾고 있는 것 같다”고 진단한 뒤 “한국경제도 현재는 소비위축으로 다소 침체돼 있으나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휴대폰이나 반도체 같은 수출 주력품목들이 호조를 보여 사정이 점차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4년부터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온 삼성과 HP의 거래규모는 올해 삼성이 HP에 반도체ㆍTFT-LCDㆍ모니터 등으로 20억달러, HP가 삼성에 서버 공급 등을 포함해 1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두 회장의 이번 회동은 99년 10월 피오리나 회장이 취임인사차 방한했을 때를 시작으로 이번이 네번째다. 이번 만찬에는 HP측에서 최준근 한국HP 사장, 삼성측에서 이학수 구조조정본부장과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각각 배석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 2004-10-11 1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