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경기, 소프트패치? 하강의 전주곡?

한은 "소트프패치 진행중..연간 5% 유효"민간硏은 '경기하강 이미 시작'에 무게

2.4분기 경제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8%에 그쳤다. 경기가 하강국면으로 이미 접어들었거나 접어들고 있다는 민간경제연구소들의 진단에 대해 한국은행과 정부 및 유관기관들이 소프트패치(경기상승 국면에서 일시적으로 경기가 둔화되는 현상)를 외치고 있는 가운데 실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지표는 경기흐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다만 민간소비.설비투자.수출 등 주요 지표 등이 견조한데도 건설투자 한 부분만이 예상치를 벗어나면서 경기가 꺾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결책도 명확하다는 진단이 나올 수 있다. 한은이 25일 발표한 `2006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에'에 따르면 2.4분기 실질 GDP는 전분기에 비해 0.8% 늘어나는데 그쳐 최근 5분기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 동기 대비로도 5분기만에 가장 낮은 5.3% 증가율을 보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낮은 증가율 자체도 우려되지만 한은이 불과 20여일전에 내놓은 전망치보다 낮은 수치가 기록됐다는 데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한은은 지난 4일 '2006년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하면서 2.4분기 경제성장률을 0.9%로 예측했지만 이날 나타난 결과는 0.1%포인트 낮은 0.8%포인트였다. 한은은 하반기 경제전망 당시 올 하반기의 전기 대비(계열조정계열, 분기 평균)GDP 성장률을 0.9%로 제시, 지난해 12월 '2006년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하반기 성장률 1.2%를 하향조정한 바 있다. 결국 경기둔화 속도를 감안해 이달초에 전망치를 하향조정했지만 이마저도 빗나가 다시 수치가 수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때마침 세계 경기의 선행지수가 악화되고 유가 불안 역시 심화되고 있는 점도 경기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한은은 올해 GDP 성장률을 5.0%로 내다보면서 전망의 전제로 원유도입단가를 배럴당 63달러로 잡았지만 최근 분위기로 볼 때 상황이 뒤바뀔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서서히 자리잡고 있다. 결국 유가 폭등세가 연말까지 계속되면 5% 성장이 물 건너 가는 것은 물론이고 '하반기 성장속도 일시 둔화, 내년 상반기 성장 기조 회복'이라는 한은의 전망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한은의 이광준 경제통계국장은 "민간소비 및 설비투자, 수출 등이 견조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건설투자가 예상치보다 크게 하락하면서 소프트패치 현상이 나타났다"며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달초에 전망했던 하반기 경제전망과 같은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송태정 연구위원은 그러나 "정부 및 유관기관과 민간연구소의 경제 전망에 다소 괴리가 있는 것 같다"며 "세계 경기나 유가 등에서 방향성이 바뀌지않는 한 한국 경기도 하강국면 전환 쪽에 좀 더 무게가 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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