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ECB, 强유로 견제 시장 개입해야"

유럽정치인들 촉구

유럽 당국자들이 유로화 강세에 따른 유럽경제 침체를 막기 위해 유럽중앙은행(ECB)이 개입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하지만 ECB가 직접 외환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이며 당분간 구두개입 선에 그칠 전망이다. 유럽지역 정치인들은 지난 10일 유로ㆍ달러 환율이 사상처음으로 장중 1.3달러를 넘어서고 11일 독일의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0.1%를 기록하자 ECB의 시장개입을 촉구하고 나섰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이탈리아 총리는 “유로화의 가치를 조정하는 초국가적 개입이 없다면 유럽경제의 추가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ECB를 압박했다. 독일의 볼프강 클레멘트 경제장관도 “ECB는 현 상황을 진정시키기 위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지적했고, 집권 사회민주당의 루드비히 슈티글러는 “ECB는 당장 공격적으로 유로화를 팔고 달러를 사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도메니코 시니스칼고 이탈리아 경제장관도 “외환시장에 공동개입하는 방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ECB가 정치인들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장개입을 단행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달러약세를 저지하기 위한 시장개입에 반대하고 있는데다 유로화가 예전보다 크게 고평가됐다는 증거도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로화 강세가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인상을 상쇄하는 측면이 있다는 점도 ECB가 시장개입을 꺼리는 요인이다. 스탠더드 앤드 차터드는 ECB가 유로당 1.30~1.35달러 까지는 구두개입만 하다가 1.35~1.40달러가 돼야 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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