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창하오의 사석 작전

제3보(27~54)



가장 치열한 방식으로 조치훈은 창하오의 완력을 테스트하겠다고 나섰고 창하오는 가장 강경한 방식으로 맞받아쳤다. 흑27은 절대수. 쉽게 두자면 참고도1의 흑1로 싸우는 것인데 지금은 백2로 변신하는 수가 멋지다. 흑3으로 받아야 하는데 백4에 눌려서는 아무래도 흑이 불만이다. 흑29로 움직인 것은 사석작전. 중앙을 철벽으로 만들겠다는 배짱이다. 백40으로 참은 것은 어쩔 수 없다. 참고도2의 백1로 두는 것은 흑2 이하 8의 수순으로 걸려든다. 결국 흑53까지로 낙착되었다. 창하오의 사석작전이 멋지게 성공한 것이다. 우변에 형성된 백의 실리는 12집 정도인데 중앙의 두터움은 그것을 압도한다. 검토실의 중국 기사들은 창하오가 조치훈을 꺾을 것 같다고 일찌감치 흥분해 있었다. 관전기 담당인 필자는 아예 기록석 옆에 의자를 끌어다놓고 바짝 붙어 앉았다. 조치훈은 자기가 불리하다고 생각하지 않는 눈치였다. 하기야 극단적인 세력바둑인 다케미야에게 압도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조치훈이다.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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