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세일 소폭신장 그쳐
"경기회복 됐다는데 백화점 매출은…"전년대비 0.2~5% 늘어캐주얼 의류 판매 호조
이효영 기자 hylee@sed.co.kr
백화점들의 올 가을 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늘어나는데 그쳐 정부의 경기회복세 발표에도 불구 실제 내수경기는 본격적인 회복세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가을 정기 세일을 실시한 백화점들의 세일 매출은 지난해보다 0.2~5%대 신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백화점 전국 11개점은 지난 14일까지 세일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 늘어났으며 신세계백화점 서울 4개점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0.2% 신장에 머물렀다(본점 신관 제외).
갤러리아백화점도 세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2.9% 늘어나는 데 그쳤으며 롯데백화점은 22개 기존점을 기준으로 5.5% 증가했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세일 직전인 브랜드 세일 기간동안 사은행사를 실시해 세일 초반 매출이 부진했던데다 지난해 세일때는 사은행사를 실시했던데 비해 올해는 실시하지 않은 것도 매출 신장률이 낮은 원인의 하나로 분석하고 있다.
세일 매출이 타 백화점보다 다소 높은 롯데백화점 신재호 마케팅팀장은 “세일 매출이 플러스 신장을 보이긴 했지만 지난해에 워낙 경기가 나빴던 점을 감안할 때 경기 회복세라고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번 세일 기간동안 품목별로는 정장류가 부진한 반면 캐주얼 의류는 판매 호조를 보여 소폭이나마 플러스 신장세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기간동안 남성 정장형 캐주얼(21%)이나 캐주얼 의류(15%)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신사 정통 정장은 4% 증가에 머물렀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남성 정장은 지난해보다 매출이 4.3% 줄어든데 비해 남성 캐주얼은 11%로 두자릿수나 신장했으며 여성 정장도 3% 매출이 감소한데 비해 여성 캐주얼은 5.5% 늘어났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의 경우 여성 정장 매출은 0.3% 신장에 그친 반면 여성 캐주얼 매출은 4.5% 늘어났으며 남성 의류 역시 신사 정장은 2% 감소했으나 캐주얼은 0.9%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트래디셔널 캐주얼(39.1%), 남성 캐주얼(11.6%), 여성 캐주얼(7.3%) 등은 강세를 보인 반면 전통 신사 정장 매출은 2.5% 줄어들었다.
이 같은 캐주얼 의류의 판매호조는 주5일제 시행으로 레저, 나들이 등 야외활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현대백화점 영업전략실 우인호 판촉팀장은 “주5일제가 본격적으로 실시되면서 캐주얼 의류가 호황을 누리고 있어 앞으로도 이들 부문에 대한 판촉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0/16 1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