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동중 업무…소통 확대…생활이 바뀐다

갤럭시S 이어 아이폰도 100만대…스마트폰 대중화시대로<br>연말엔 10명중 1명 사용…트위터등 인기몰이<br>일에 치인 일상·보안 문제등 부작용 우려도

표현명 KT 사장이 지난 17일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시각장애우인 김민태군에게 아이폰4를 증정한 후 소리를 들으며 문자 보내는 것을 함께 체험하고 있다. /사진제공=KT


"스마트폰을 사용한 지 한 달이 다 돼가는데 아직도 재미있고 신기합니다. " 최근 스마트폰에 빠져 있는 직장인 김대영(29)씨는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게 정말 많다"고 말한다. 김씨처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면서 스마트폰 대중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다. 갤럭시S에 이어 아이폰도 가입자 수가 100만대를 돌파하면서 소비자들의 문화도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 연말에는 10명 중 1명=KT는 19일 아이폰 3GS와 아이폰4 가입자가 총 1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이폰3GS가 국내에 출시된 지 9개월 만이다. 지난 16일 기준으로 아이폰 가입자 수는 총 101만5,207명으로 이 중 아이폰 3GS 가입자는 89만8,509명, 아이폰4 가입자는 11만6,698명이다. 여기에 아직 개통을 기다리고 있는 아이폰4 예약가입자까지 더하면 10월 초에는 아이폰 가입자 수가 총 12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폰4는 지난달 예약가입을 개시한 당일 예약자 수가 14만명에 육박한 후 현재까지 사전 예약자가 35만명에 달한다.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6월 출시한 갤럭시S도 10일 출시 3개월여 만에 100만대 개통을 기록했다. 단일 스마트폰 모델로는 최다가입자 수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갤럭시S 가입자가 2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8월 말 기준으로 국내 이동통신가입자 5,005만명 중 스마트폰 가입자는 총 367만명으로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중 7.4%를 기록했다. ◇스마트한 일상과 소통, 삶을 활력 있게=스마트폰의 대중화가 과거 개인용 컴퓨터(PC)의 대중화만큼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은 스마트폰이 복잡한 업무 처리에는 부적합한 편이지만 이동 중이나 실외에서 잠깐씩 일을 보는 등 자투리 시간을 가장 스마트하게 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최고의 도구로써 그 파괴력은 대단하다. 예를 들어 PC로는 스마트폰처럼 '서울 버스' 애플리케이션을 쓸 수 없다. 또 지하철 다섯 정거장을 지나는 동안 노트북을 켜서 게임을 하기보다는 스마트폰으로 잠깐 자동차게임 한 코스를 끝내는 게 훨씬 자연스럽다. 직장인들은 출퇴근길에 어학 애플리케이션으로 틈틈이 공부를 한다. 이 때문에 최근 스마트폰 이용자는 점점 흔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까지만 해도 스마트폰 이용자의 대부분은 20ㆍ30대 남성이었지만 지금은 여성과 기타 연령대로 이용자 범위도 확대되는 추세다. 스마트폰은 젊은 층들의 소통방식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애플리케이션 중 하나인 '카카오톡'은 무료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게 해준다. 또 스마트폰을 이용한 '트위터'의 중독성은 40ㆍ50대 중장년층마저 끌어들일 만큼 강력하다. 카카오톡과 트위터 등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통은 단순히 친구들과 일반 휴대폰으로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것보다 더 광범위한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우리나라의 싸이월드가 그랬듯 사람들이 트위터에 싫증을 내게 되더라도 스마트폰의 특성을 이용한 또 다른 형태의 소통방식이 등장할 것이다. ◇진화하는 '모바일 워크'의 딜레마=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업무용 스마트폰의 대명사인 블랙베리로 직접 '모바일 오피스'를 실천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갤럭시S를 필두로 스마트폰의 업무 기능이 강화되고 있다. SK텔레콤은 갤럭시S를 법인용으로 10만대가량 공급했으며 이외에도 각 기업별로 각각 업무용 프로그램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임직원들에게 나눠주고 '업무의 효율화'를 추진하는 추세다. 장소에 상관 없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소ㆍ병원 등 일터 곳곳을 오가면서 일을 보는 근로자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대통령이 아닌 평범한 직장인들에게는 모바일 오피스가 탐탁지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제가 지금 밖이라…" 같은 어지간한 사유로는 일에서 빠질 수가 없기 때문이다. 커피를 한 잔 마시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잠시 숨을 돌리는 순간도 보장 받기 힘들다. 보안도 우려된다. 스마트폰은 조그만 기기지만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는데다 PC보다 분실ㆍ유출도 쉽다. 이 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아예 스마트폰에 업무와 관련된 정보를 담지 말 것을 권하기도 한다. 앞으로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워크가 활성화되려면 관련 보안조치와 대응방안 등이 먼저 마련돼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아이폰4와 갤럭시S 같은 굵직한 스마트폰들이 2010년 이동통신 시장을 휩쓸었다면 내년부터는 보다 다양한 스마트폰 모델이 선보여 세분화된 시장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KT의 '이자르' 같은 여성용 스마트폰, 눈이 침침한 노년층을 위한 효도 스마트폰, 교육 기능이 특화된 학습용 스마트폰 등, 누구라도 쓸 수 있는 저가 스마트폰이 종류별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 이밖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이전까지와 다른 윈도모바일7 스마트폰을 내놓으면 아이폰 진영-안드로이드폰 진영으로 갈라진 스마트폰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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