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11일 오전 2시 18분 현재 LG전자의 주가는 전날보다 2,200원(-2.28%) 떨어진 9만4,200원을 기록하고 있다.
LG전자의 주력사업인 휴대폰과 TV 부문에 대한 전망이 불투명해지면서 주가 역시 52주 신저가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28일 13만원을 기록하며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국면을 맞고 있다. LG전자가 올 1분기 5,294억원의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호조를 보인 것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여기에 외국계 증권사들의 부정적인 리포트도 쏟아지고 있다. 목표가에 대한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어 실제로 매도의견을 내놓는것과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UBS증권의 경우 LG전자에 대해 주가가 저평가 돼 있지만 실적 부진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목표주가 역시 16만8,000원에서 10만2,000원으로 내렸다.
UBS에 따르면 TV 등 가전제품 부문 실적이 휴대폰 부문 실적 악화를 상쇄해줄 것으로 예상했지만 유럽발 재정위기에 따른 유로화 약세, 발광다이오드(LED) TV 부문 부진으로 이마저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메릴린치도 하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유럽 시장 악화와 원자재 가격 인상, 신제품 출시 지연 등으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노무라 증권도 목표주가를 현재 거래되고 있는 가격보다 낮은 9만3,000원으로 낮추며 실질적인 매도의견을 내놓았다.
이처럼 부정적인 의견이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이탈도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최근 5거래일간 지속적으로 순매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일에는 하루에만 100만주를 넘게 팔아치웠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측에서 제시하는 실적 가이던스까지 전부 낮출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기존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인 9000억원에서 3000억원정도 낮춘 6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고 이 보다 더욱 낮아질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휴대폰이 안좋은 것을 TV 가전부문에서 막아왔는데 이마저도 유럽의 경기위축으로 안좋아지고 있다"며 "유럽쪽에서 재고물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에어컨 사업부문 같은 경우 예년 수준의 실적이 나오고 있으나 관련 신규사업부문에 들어가는 투자비용이 많다보니 실적은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며 "근본적으로 유럽쪽에서의 경기회복이 이뤄지지 않는 한 빠른 시일내의 실적 회복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