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연 프리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연극적 요소 강화… 희망·환희의 감동 전달<br>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재개관 첫 작품

[공연 프리뷰]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연극적 요소 강화… 희망·환희의 감동 전달예술의 전당 '오페라 극장' 재개관 첫 작품 강동효 기자 kdhyo@sed.co.kr 영화 '쇼생크 탈출'에서 주인공 앤디(팀 로빈스)는 간수 몰래 교도소 방송실에 들어가 멋대로 음악을 튼다. 교도소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가는 따스하고 서정적인 노래. 죄수들은 마치 뭔가에 홀린 듯 걸음을 멈추고 선율에 귀를 기울인다. 그 순간 죄수들의 얼굴엔 짧게 나마 희망의 미소가 번져나갔다. 영화의 가장 감동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인 이 장면에 삽입된 음악이 바로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이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창작 당시 귀족 사회의 위선을 풍자해 인기를 끌었던 것과 달리 요즘엔 희망과 환희의 메시지로 쓰인다. 예술의 전당이 2007년 12월 발생한 화재로 1년여 동안 문을 닫았던 오페라하우스의 재개관 첫 작품으로 이 공연을 올리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3월 6~14일 예술의 전당 공연에는 2006년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가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버전이 올라간다. 이번 작품은 주목 받는 젊은 연출가 데이비드 맥비커가 연출을 맡았다. 그는 연극적 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등장인물의 심리와 계급차이를 뚜렷하고 강하게 그려내고 평민과 귀족의 무대 공간을 이분화해 계급차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초연 당시 인디펜던트지(紙) 등 영국 언론 리뷰에는 "작곡가 모차르트와 대본작가 로렌초 다 폰테의 원작과 의도가 잘 반영된 작품"이란 평이 많았다. 소프라노 신영옥이 이 공연으로 6년 만에 국내에서 오페라 전막 공연을 하게 된 것도 눈길을 끈다. 미국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주역가수로 활약하는 그는 2003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린 영국 로열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리골레토'에 출연한 이후 국내에선 갈라 콘서트 무대에만 올랐었다. 신영옥은 이번 공연에서 여주인공 '수잔나' 역을 맡아 밝고 화려한 리릭 소프라노의 매력을 보여줄 예정이다. 주인공 '피가로' 역은 이탈리아 출신의 바리톤 조르지오 카오두로가 맡고, 백작부인은 미국에서 활동하는 소프라노 새라 자크비악이 맡는다. 백작은 바리톤 윤형, 늘 여성 성악가가 맡았던 하인 케루비노 역은 카운터 테너 이동규가 맡는다.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은 결혼을 앞둔 하인 피가로와 하녀 수잔나가 초야권(初夜權)을 내세우는 백작을 골탕 먹인다는 내용의 희극이다.(02)580-1300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