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불안정성 심화… 원화 국제화 서둘러야 ■ "달러 쓰지 말자" 中·러시아 공조 나섰다달러가치 하락 시점에 원화 무역결제등 확대해외發 충격 완화해야 홍준석기자 jshong@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국제금융위기로 원ㆍ달러 환율의 불안정성이 증대되는 등 해외충격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점증하면서 원화의 국제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원화 국제화 수준이 워낙 낮아 갈 길은 멀지만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가 약화되는 타이밍에 정부가 무역 결제통화로서의 원화결제 확대, 원화표시 채권발행, 물가 및 경제안정 등을 꾀하면서 적극적으로 원화 국제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원화 국제화 수준은=대외정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0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무역에서 원화로 결제되는 비중은 0.2%에 불과하다. 일본(29%)은 물론 유로권 지역에서 유로 결제 비중이 낮은 이탈리아(38%)에 비해서도 크게 떨어지는 수치다. 무역외거래에서의 원화결제 비중도 고작 0.3%다. 역외시장에서 원화채권 발행 실적도 미미하다. 비거주자의 원화채권은 1995년 이후 2002년까지 총 1조4,038억원이 발행됐을 뿐이다. 이는 국내 총 채권발행액의 0.1%에 불과하다. ◇왜 필요한가=우리나라는 무역비중이 국내총생산의 70%를 넘고 환율에 민감한 무역국가다. 금융시장의 개방도가 높고 에너지의 해외의존도도 높기 때문에 해외 경제충격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오용협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기에 당장 유동성 공급, 금리인하 등 단기대책이 필요하지만 앞으로는 중장기 처방책으로 원화 국제화가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원화 국제화가 이뤄지면 해외 부문에서 생기는 다양한 외생변수의 통제범위가 용이해져 해외발 경제충격으로 인한 영향이 줄어들게 된다. 국제통화와의 스와프 방식으로 유동성을 공급하거나 통화가치를 안정시킬 수도 있다. 변동환율제에서 달러화에 민감한 원화 특성상 달러화표시 금융자산의 보유비중이 낮아지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견해도 있다. ◇선결과제는=원화 국제화를 위한 선결과제로 ▦원화의 수용성 확대 ▦무역결제시 원화결제 확대 ▦원화표시 채권 발행 확대 등이 꼽힌다. 먼저 300억원에 달하는 비거주자의 원화차입 한도와 비거주자 간 원화거래 제한 완화가 거론된다. 원화의 해외유통경로 단순화를 통해 20~30%에 달하는 환전 마진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또한 우선적으로 아시아 국가와의 무역거래에서 원화 사용 결제 확대를 추진하고 비거주자의 원화표시 채권발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통화가 국제화돼 있지 않더라도 외국인간 채권거래시 해당 통화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다면 원화가 역외시장에서 원만하게 채권거래의 결제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진방향은=전문가들은 원화에 대한 수요가 커질 때 추진해야 한다고 전한다. 오 연구위원은 "원화 국제화는 타이밍이 중요하다"며 "달러가치가 떨어지는 시점이 적기"라고 말했다. 그는 달러가치의 하락시점이 멀지 않았다며 3~6개월 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원화 국제화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이기 위해 감독기능도 갖춰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국제금융시장 속성상 투기세력이 해외에서 일어날 경우 이를 포착하고 대응할 감시 및 감독 기능이 필수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국제외환시장에서의 원화 국제화는 보수적으로 추진하되 채권시장 등 자본시장에서의 국제화는 싱가포르처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