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 최대명절인 한가위를 맞아 은행장들은밀린 업무를 처리하거나 휴식을 취하며 석달 남은 올 한해를 잘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
황영기 우리은행장은 추석연휴 기간 정상출근해 차세대 전산시스템 구축작업을진두지휘, 시중은행장 8명 가운데 가장 '고달픈' 명절을 맞을 계획이다.
은행영업에 있어 전산시스템은 사람의 심장에 해당할만큼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교체작업을 통해 추석이후의 업무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비하기 위해서다.
황 행장은 명절을 맞아 고향을 찾는 직원들에게도 오는 28일과 29일 이틀간 오후 2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고향집에서 가까운 영업점에 들러 이관된 정보와 시스템작동에 이상이 없는 지를 점검하도록 주문했다.
최동수 조흥은행장은 인도 뭄바이 지점방문을 마치고 25일 귀국, 명절기간 다음달 열리는 아시아은행협회(ABA) 총회 참석준비를 할 계획이다.
특히 ABA가 최 행장을 오는 11월 임기가 시작되는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번 추석을 활동범위를 넓히기 위한 사전준비에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신상훈 신한은행장은 이번 명절에도 어김없이 고향(전북 군산)을 방문, 가족.친지들과 시간을 보낸다.
다음달 말 임기가 끝나 물러날 예정인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자택에 머물며 독서로 소일할 계획이며 김승유 하나은행장도 책을 읽으며 추석연휴를 보낼 예정이다.
로버트 코헨 제일은행장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제일은행 이사회에 참석한 뒤 뉴욕으로 건너가 가족과 상봉, 다음달 8일까지 식구들과 함께 시간을보내며 재충전의 기회를 갖는다.
로버트 팰런 외환은행장도 서울 성북동 자택에 머물며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예정이다.
팰런 행장은 그러나 인력감축, 미보임자 재배치 등 인사문제로 인한 노조와의갈등과 직원들의 잇따른 기업 횡령사건 연루로 '심난(心難)'한 명절을 맞을 것으로보인다.
(서울=연합뉴스) 고준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