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제지(007190)와 남한제지(001950) 등 제지업체들의 주가가 인수합병(M&A)과 관련한 재료들로 13일 상한가를 기록했다.
98년 이후 별다른 시설 증설 없이 장기간 불황을 겪어온 제지업종은 최근 수출이 크게 늘면서 공급부족현상을 빚고 있어 장기간이 걸리는 신규 시설투자보다는 업체간 M&A를 통한 재편이 화두가 되고 있다.
워크아웃기업인 신호제지는 이날 지난달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던 태경산업이 지위를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 등 채권단은 예비협상대상자인 아람파이낸셜서비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승격시키고 본격적인 매각협상에 착수했다. 신호제지 주가는 이날 총 주식의 1%도 채 안되는 16만여주의 거래량속에서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았다.
증권 전문가들은 “국내 인쇄용지의 70%를 점하는 신호제지 인수에 관심이 있는 신무림, 한국 등 제지업체들이 매각협상진행을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 경우에 따라서는 신호제지 매각협상구도가 크게 바뀔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개인투자자 박주석씨가 적대적 M&A를 시도 중인 남한제지도 박씨외에 또다른 적대적M&A를 희망하는 또다른 개인이 등장했다는 소식에 이날 가격제한폭인 1,300원(14,53%)까지 오르면서 3일째 상한가 행진을 지속했다.
개인사업가인 이병학(51)씨가 박씨에 이어 남한제지에 대한 적대적 M&A를 선언함에 따라 현 경영진과 적대적 M&A 세력간의 지분경쟁이 불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정현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IMF위기이후 별다른 시설증설이 없었던 제지업계가 최근 미국 등의 수출비중이 45%를 넘어서는 등 호황을 맞고 있어 M&A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일부 낡은 설비와 부채를 인수해야 하는 부담은 있지만 이 기회에 점유율을 확대하고 싶은 생각도 같이 가지고 있는 듯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법정관리업체인 동해펄프는 예비인수제안서 제출 마감을 입찰참가자들이 접수기
한 연장을 요청함에 따라 당초 12일에서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하면서 이날 주가가 소폭 상승했다.
온종훈기자 jho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