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中 증시부양책 발표… 펀드 전망은

단기 호재… 추세전환은 힘들듯<br>심리회복 시간 걸리고 상승여부 실적에 달려<br>전문가 "단기반등 활용한 비중 축소 바람직"


중국 증시가 각종 부양조치로 극적인 상승 대반전에 성공하면서 중국펀드가 수익률 부진을 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천덕꾸러기’로 전락한 중국펀드가 이번 반등을 계기로 일정 부분 수익률을 회복할 것이라는 장밋빛 희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소멸되지 않은 가운데 나온 중국 정부의 부양조치는 일시적 호재에 그칠 우려가 있다며 단기 반등을 활용한 비중 조절을 권하고 있다. 19일 중국 증시는 증권거래세를 폐지하고 국영 투자기관인 중앙휘금공사가 은행주 매수에 나설 것이라는 소식에 힘입어 폭등세를 연출했다. 상하이증시는 9%대, 홍콩H증시는 10%대상승했다. 홍콩H지수를 추종하는 국내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차이나H’가 인덱스펀드에서는 좀처럼 찾아볼 수 없는 상한가를 연출할 정도로 상승폭은 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면서도 그 파급력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영진 한화증권 상하이사무소장은 “증시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10% 이상의 즉각적 기술적 반등은 당연한 현상”이라면서도 “단기적으로 대형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전체적 추세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주희곤 우리투자증권 베이징리서치센터 연구원은 “미국 경제를 비롯한 세계 경제의 침체 가속화 등 글로벌 요인이 중국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시장의 열기와 투자자 심리 회복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경제상황 및 기업실적에 반등 지속 여부가 달려 있다”고 말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 최대 규모의 중국펀드인 ‘봉쥬르차이나주식 2종류A’의 연초 후 수익률이 마이너스 44.1%, ‘미래에셋차이나인프라섹터주식형자Class-A’는 무려 마이너스 57.88%에 이를 정도로 중국 펀드의 손해는 심각하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지난 8월에만 2,198억원의 중국 펀드 자금이 빠져 나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지금의 호재가 추세 상승으로 이어지기에는 무리인 만큼 단기 반등시 일정 부분 비중 조절에 나서야지 추가 투자는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원은 “중국펀드 투자가 지난해 중국 증시가 최고점을 찍었을 당시 몰렸던 만큼 수익률 회복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펀드의 비중이 크다고 생각하면 단기 반등을 활용해 비중 축소에 나서는 것도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펀드분석부장은 “중국 비중이 작고 장기투자로 가져갈 여력이 있다면 굳이 환매에 나설 필요가 없다”며 “향후 추이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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