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한국광물자원공사 "우라늄·구리 캐자" 阿 진출 잰걸음

남아공 철광석 개발 MOU 이어 DR콩고 구리광산 2곳 탐사착수<br>내년 마다가스카르서 니켈 생산등 해외 광물자원 개발·확보 팔걷어<br>민간기업 현지 진출 지원도 적극

지난달 아프리카에는 처음으로 주민주콩고 대사관에 자원투자지원센터가 개설됐다. 개소식에 참석한 김신종(오른쪽 두번째)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광물자원공사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취임 이후 2년간 아프리카를 9번이나 방문했다. 매번 풍토병인 황열병 예방주사를 맞으면서도 그간 상대적으로 진출이 적은 아프리카 시장에 앞장서 진출해 다른 기업에 노하우를 지원해줘야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해외 광물자원 개발에 진출한 것은 48개국 271개 사업. 그러나 아프리카는 지리적으로 멀고 투자환경이 열악한 까닭에 고작 24개 사업(8%)만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광물자원공사는 남아프리카공화국ㆍ모잠비크ㆍ나미비아ㆍDR콩고ㆍ니제르ㆍ잠비아 등 6개국을 진출 대상국으로 정하고 아프리카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사장은 "아프리카는 우라늄ㆍ유연탄ㆍ구리 등 한국에 필요한 광물자원이 풍부한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남아공 철광석, 민주콩고 구리사업 본격화=광물자원공사는 자원 개발 잠재성, 투자환경, 동반 진출효과, 자원외교 활용 등의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아프리카 중점 진출 대상국을 선정했다. 그중 남아공과 민주콩고는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기대되는 지역이다. 공사는 지난 5월26일 동부제철과 함께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북부지역의 스톱버그 광산의 철광석ㆍ티타늄 개발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약 5억톤의 티탄합금이 매장된 이 광산은 노천광 형태로 쉽게 채굴이 가능해 생산성이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안에 법인 설립에 대한 본계약을 체결하고 남아공 현지에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광물자원공사는 민주콩고 구리 개발사업의 신호탄도 쏘아 올렸다. 콩고 정부에서 제시한 카탕카주 남부 캄보브 구리광산 등 광구 2곳에 대한 탐사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조사단이 1차 투자여건 조사를 마쳤고 이달 중 기초탐사에 들어간다. 민주콩고에는 알려진 구리 매장량만 1억4,000만톤이며 구리와 함께 부산물로 나오는 코발트의 매장량은 600만톤으로 전세계 매장량의 60%에 이른다. 김 사장은 "캄보브를 시작으로 올해 민주콩고에서 2~3개 프로젝트 탐사에 들어가고 5년 후까지는 잠비아ㆍ모잠비크ㆍ나미비아ㆍ니제르 등 중앙아프리카에서 8개 유망 탐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광산은 내년 상반기 생산 시작=광물자원공사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이미 4년 전. 그 첫 성과는 아프리카대륙 옆의 작은 섬 마다가스카르에서 거뒀다. 광물공사 등 한국 컨소시엄(대우인터내셔널ㆍSTX)이 2007년 투자해 개발하고 있는 암바토비 광산은 올해 말 공장 건설을 마치고 내년 초부터 생산에 들어간다. 규모로는 세계 3위, 연간 생산량 니켈금속 6만톤으로 한국의 연간 니켈 수요의 절반가량이다. 공사는 자원 개발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현지에 파견하는 기술인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광물공사가 아프리카에서 성사시킨 두 번째 사업은 니제르 테기다 우라늄사업. 올해 말 착수해 연 700톤을 생산할 계획이다. 공사는 지난해 지분 4%를 인수하는 한편 이와 별도로 니제르 국영우라늄공사 격인 소파민사 및 한수원 등 3자 간에 향후 10년 동안 4,000톤(1년 수요량)을 장기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민간기업 아프리카 진출 지원 발벗고 나서=광물자원공사는 5월4일 민주콩고 킨샤사에 아프리카 투자지원센터를 열었다. 아프리카에서 자원 개발을 상담할 수 있는 센터가 들어선 것은 처음이다. 공사는 또 대량의 자원이 매장돼 있는 민주콩고 루붐바시에도 추가로 사무실을 낼 계획이다. 민주콩고를 비롯해 중앙아프리카 유망사업을 발굴하는 전초기지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서울 본사에도 '아프리카 투자지원팀'을 신설했다. 투자지원팀은 민간기업의 투자와 자원 개발 동반 진출을 위한 사업타당성 검토부터 사업 추진, 투자기업 상담, 자원정보 수집 및 제공 등의 지원 업무를 맡는다. 특히 아프리카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이 현물 대신 받은 광산의 경제성을 평가해달라는 요청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국토해양부는 민주콩고 바나나항 개발사업의 대가로 구리광산을 받기로 했으며 그 외에도 한국 기업이 댐ㆍ상수도 건설로 구리광산을, 도로건설로 모 광산을 받기로 한 사례가 있다. 김 사장은 "사회간접자본(SOC), 정보기술(IT), 전력 등 우수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이 늘고 있지만 아프리카는 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해 대신 광산을 내주는 경우가 많다"며 "기업들이 광산에 대한 경험이 없어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기 때문에 광물공사가 발 벗고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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